"지속가능한 농업기술만이 우리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합니다. "

2009년 포천(Fortune) 500대 기업으로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농업전문 다국적기업 신젠타의 작물보호분야 한국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김용환 신젠타코리아 사장.그는 세계가 최근 기후변화와 인구증가,바이오 연료개발 등으로 애그플레이션(Agflation · 농산물 가격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김 사장은 온난화에 따른 소나무 재선충과 같은 새로운 병해충의 발생을 예로 들었다.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겸임교수이기도 한 그는 "지속가능한 농업기술개발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기후온난화로 발생하는 신종 병해충을 방제하는 기술,가뭄에도 작물이 견딜 수 있는 제품 등에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농가 인구의 고령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노동력 절감형 무인헬기 방제기술과 물의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저물량 살포기술을 개발하려는 것도 농업인들을 위한 배려다. 국내 농업실정에 맞는 제품공급과 신젠타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농업인에게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한국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는 게 김 사장의 소신이다. 2000년 스위스의 노바티스 농업사업부와 영국 제네카 농약사업부의 합병을 통해 새롭게 탄생된 신젠타는 연간 10억달러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글로벌 리더다. 2008년 그룹매출은 117억달러를 기록했다. 김 사장은 "하나의 신제품개발에만 약 2억 달러가 소요된다"며 "환경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연구비에 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투자의 토대 위에 작물보호제 분야에서 국내 매출 1위와 2위의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그라목손 인티온'과 천연물 유래 살충제인 '에이팜' 등이 탄생했다. 그는 "지속적 투자를 통한 직원들의 역량강화가 경쟁력 향상에 매우 중요하며 경영진의 중요한 성과지표(KPI)가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 직원이 인시아드 경영대학원과 공동 개발한 신젠타 고유의 영업마케팅 교육프로그램인 'Marketing and Sales Excellence program(MaSE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 신젠타 고유의 회의 형식인 토킹서클(Talking Circle)에 대해서도 참석자 누구나 자기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열린 기업문화의 상징이라고 소개한다.

김 사장은 "농산업 펀드를 주도하는 짐 로저스가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지구상 경지면적은 제한되고 늘어나는 인구의 식량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농업은 중요한 미래 성장 산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정부의 식량자급계획의 후퇴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재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애그플레이션 속에서도 우리나라 쌀값이 폭등하지 않은 것은 우리 쌀 농업이 건재했기 때문입니다. FTA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 농업인을 위해 우리 농산물을 많이 소비해 주는 것이 우리 농업을 돕는 첫걸음이겠죠."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