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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지만 글로벌 불황이 남긴 상처는 쉽게 아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소 건설업계는 불황으로 물량이 많이 줄어든 데다 대기업과의 입찰경쟁을 뚫는 것 자체가 '로또'에 비견될 정도로 어려워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해외 건설 사업에 도전장을 던지고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중동이나 인도 등 큰 건설시장보다는 동남아시아 등 핵심 인프라 시설의 구축이 시급한 '틈새시장'에서 기회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BTL(임대형민간투자사업) 전문 중소건설사 이연건설㈜(대표 이대수 www.e-yon.co.kr)도 지난여름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면서 적극적인 활로 모색에 나섰다.

이 회사가 도전장을 던진 첫 해외 무대는 캄보디아다. 현지기업 '속소카(Sok Soka)'와 손을 잡고 지난달 수도 프놈펜에 '이연속소카 조인트벤처사'를 설립했다. 이연건설㈜은 원가 · 품질 · 공정 · 안전을 관리하는 CM(건설 매니지먼트) 전반을 담당하고,속소카는 캄보디아 SOC사업 수주 및 인력 공급을 담당한다. 이연건설㈜ 측은 벤처사를 통해 현지 건설면허를 취득하면서 올해 안에 캄보디아 내에서의 공사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대수 대표는 "현지 기업과 협력하면서 큰 자본을 안 들이고도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고,그들 입장에선 선진국인 우리나라의 건설 운영능력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그야말로 '윈-윈'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진출지 베트남에서도 현재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올해 안에 하노이에서 출범식을 갖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위험부담이 큰 개발투자사업은 절대 하지 않고 현지에서 진행하는 건설 프로젝트의 공사를 수주해 선급금을 받고 진행하는,이른바 '안전한 길'을 걸을 예정"이라며 "우리는 맨 파워와 경험,기술력의 삼박자를 잘 갖추고 있어 빠르게 현지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설립 15년째인 이연건설㈜은 2005년부터 이연건설㈜과 이연이앤씨㈜(현 이연개발)로 분할 운영되고 있다. 2002년 대구직업전문학교 신축공사로 대구시 건축상 은상을,2005년 분당 구미동 공동주택 공사로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았다. 올 7월에는 국가유공자들의 노후주택을 무료로 보수한 공로로 국가보훈처로부터 국무총리표창장을 받았다. BTL 분야의 실적으로 경기도 교육청이 발주한 진접초,상지석중,현화초 외 20개교 등이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