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나드는 등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주식형펀드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에 새롭게 만들어진 주식형펀드(24일 기준)는 48개로, 전월(31개)보다 17개 늘어나 지난 3월부터 7개월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2월에 94개 주식형펀드가 만들어지긴 했지만,당시엔 법 시행에 따라 펀드 출시가 까다로워진다는 이유로 설정액이 거의 없는 공(空)펀드들이 상당부분을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난해 5월(56개) 이후 최대다. 실제 지난 2월 신규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1364억원으로 이달 3743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달 신규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지난해 9월(3935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국내 주식형에선 그룹주펀드와 녹색펀드 출시가 눈에 띄게 늘었다. 현대자산운용은 현대차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등 범 현대그룹주에 투자하는 '현대그룹플러스'를 선보였으며,하이자산운용은 삼성 현대 LG그룹의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하이3대그룹플러스'를 내놨다. NH-CA자산운용은 'NH-CA대한민국녹색성장' 펀드의 인터넷 판매용인 Ci형을 출시했다.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을 겨냥한 동양투자신탁의 '동양인플레따라잡기'와 공매도를 통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하나UBS120/20' 등도 나와 관심을 끌었다.

파생상품펀드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주가가 일정 수준 하락해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ELF(주가연계펀드)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신운용은 주가 상승률의 1.6배만큼 수익이 기대되는 '대신포르테레버리지인덱스1.6'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출시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재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신규 펀드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