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담배 16000개비 생산…식품공장 온듯 '온몸 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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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최대 담배공장 KT&G 영주제조창
지난 26일 경북 영주시 적서동의 KT&G 영주제조창.담배공장인 데도 들어가기 전에 위생모를 쓰고 전신을 소독했다. "담배를 음식으로 여긴다"는 직원의 설명이 과장이 아니었다. 공장 안에 들어서니 요란한 기계 소리에 좌우는 물론 머리 위로도 담배가 분주히 오갔다. 2003년 6월 가동을 시작한 동양 최대의 담배 제조공장이다. 축구장 면적의 15배인 34만3200㎡(10만4000평) 규모로,직원 420여명이 국내 수요의 40%에 해당하는 연간 22억갑(440억개비)을 생산한다.
분당 800갑(1만6000개비)을 생산하는 3개 라인과 500갑(1만개비)을 생산하는 12개 라인이 쉴 새 없이 돌아가며 '레종''디스플러스''시즌''보헴'과 '파인'(Pine · 수출용 '솔') 등 12종의 담배를 만들어 냈다. 담배 제조공정은 크게 △원료 가공 △담배 제조 △포장 △보관 · 출하로 구분된다. 원료보관창고에서 출고된 잎담배는 먼저 이물질 선별기를 거쳐 절각기에 의해 잘게 잘려진다. 다시 건조기를 통과한 후 궐련지로 말아 필터가 없는 막궐련이 되고,필터부착기에서 필터를 연결해 개비 담배로 만들어진다. 포장기에서 갑 담배(20개비)로 만들어지고,이를 10갑씩 포장(속칭 보루)한다. 이어 벨트를 통해 상자포장기로 운반돼 500갑씩 상자에 담긴다. 담배 한 상자는 125만원어치다. 무인로봇에 의해 초대형 창고로 이동하는 팰릿에는 42상자가 놓이는데 이는 총 5250만원어치다. 대형 창고엔 최대 27만상자까지 보관할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담배의 30~40%는 이라크,이란,러시아 등 세계 40개국으로 수출된다. 특히 '에세'와 '파인'이 인기 품목이다. 함기두 영주제조창장은 "현재 이란,터키에 공장을 운영 중이고 내년 하반기 러시아에 면적 10만㎡(3만300평),연간 생산량 3억갑 규모의 공장도 준공한다"며 "국내에선 4개 공장이 수요를 충분히 감당해 해외 수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최진석 기자 iskra@hankyu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