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미국 고용현황을 들 수 있다.경기회복 기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실업자 증가는 줄곧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왔다.실업자가 증가하면 위축된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기업들은 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결과적으로 기업 매출 감소를 초래해 중장기적으로 기업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증시가 고용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미국 경제가 일자리를 늘릴 정도로 탄탄하게 회복될 때까지 경기부양 차원의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고용이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내달 2일 미 노동부는 9월 실업률을 발표한다.시장에선 이달에 17만5000명이 일자리를 잃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다.실업자 증가 속도가 8월(21만5000명)보다 둔화된 것이지만 고용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추세로 볼 수 있다.앞서 30일에는 민간 고용동향 조사업체인 ADP가 9월 비농업 민간부문의 일자리 통계를 발표한다.시장에서는 이달중 민간 부문에서 2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졌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또 내달 1일엔 주간 최초실업수당 청구 신청자수가 공개된다.이들 고용통계는 미국 고용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지만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분기가 시작되는 만큼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도 뉴욕 주식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톰슨로이터에 따르면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이는 1주일 전 21.9% 하락할 것이란 예상보다 다소 악화된 것이다.

매크로리스크어드바이저스의 딘 커너트 사장은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실적 전망을 낮추면 기업들이 시장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커진다는 측면에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장기적으로 기업들의 수익이 개선되기 위해선 매출 증가가 뒤따라야 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기업 매출동향을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용과 함께 미국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택시장 흐름은 오는 29일 발표되는 7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내달 1일 나오는 8월 잠정주택 판매현황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주택관련 통계가 개선된 것으로 나오면 가계소비가 조만간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면서 주식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수 있다.

이밖에 미국 경제회복을 주도하는 제조업 경기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통계도 잇따라 나온다.30일엔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가,다음 날인 1일에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각각 공개된다.이들 제조업 지수는 기준선인 50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IG마켓스의 댄 쿡 선임 애널리스트는 “많은 사람들은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증시는 계속 상승국면을 유지해왔다”며 지난주 증시 하락이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