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기업수 11년만에 상장업체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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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2社 퇴출…증시진입은 47곳
실질심사로 상장유지 까다로워
실질심사로 상장유지 까다로워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퇴출된 기업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 진입한 기업 수를 넘어섰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도입된 상장폐지 실질심사의 영향이 컸던 데다 지난해 불어닥친 금융위기를 겪으며 신규 상장이 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18개,코스닥시장 54개 등 모두 72개에 달했다.
올해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키움증권과 코스닥시장에 분할 재상장된 파인테크닉스를 비롯해 모두 47개 기업(유가증권시장 13개,코스닥시장 34개)이 증시에 새로 상장된 데 비해 25개나 많은 것이다. 외환위기로 인해 상장업체 수보다 54개나 많은 65개 기업이 퇴출됐던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퇴출기업 수가 증시에 입성한 업체를 웃돌았다.
올해 퇴출기업 수도 2001년(95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 들어 증시에서 퇴출된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도입되는 등 상장유지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진 탓이다. 이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실질심사로 퇴출된 기업은 모두 11개로 2007년(7개)과 2006년(10개)의 코스닥시장 전체 퇴출 기업 수보다 많다. 실질심사에 대한 부담 때문에 회계법인들이 감사를 엄격하게 하면서 감사의견과 관련해 상장폐지된 업체만도 지난해 전체 퇴출 숫자(23개)에 육박하는 16개에 달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실질심사제도 운영과 관련해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있긴 하지만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코스닥시장이 좀 더 투명해졌다는 점은 시장 참여자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5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정리매매가 시작된 제네시스 에이엠에스 등 네 곳이 내달 상장폐지가 예정돼 있는 데다 굿이엠지 프로비타 등 실질심사 결과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어 퇴출 기업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신규상장 기업 수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올해 증시에 신규상장된 기업의 숫자는 모두 39개(유가증권시장 6개,코스닥시장 33개)로 하반기 공모 포기가 잇따랐던 지난해의 51개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들었다.
앞으로 동양생명 진로 등 굵직굵직한 대형주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긴 하지만 작년 수준을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삼성이미징 LG하우시스 등 기업들의 분할 상장이 잇따른 것이 그나마 상장기업 숫자를 늘렸다는 평가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18개,코스닥시장 54개 등 모두 72개에 달했다.
올해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키움증권과 코스닥시장에 분할 재상장된 파인테크닉스를 비롯해 모두 47개 기업(유가증권시장 13개,코스닥시장 34개)이 증시에 새로 상장된 데 비해 25개나 많은 것이다. 외환위기로 인해 상장업체 수보다 54개나 많은 65개 기업이 퇴출됐던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퇴출기업 수가 증시에 입성한 업체를 웃돌았다.
올해 퇴출기업 수도 2001년(95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 들어 증시에서 퇴출된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도입되는 등 상장유지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진 탓이다. 이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실질심사로 퇴출된 기업은 모두 11개로 2007년(7개)과 2006년(10개)의 코스닥시장 전체 퇴출 기업 수보다 많다. 실질심사에 대한 부담 때문에 회계법인들이 감사를 엄격하게 하면서 감사의견과 관련해 상장폐지된 업체만도 지난해 전체 퇴출 숫자(23개)에 육박하는 16개에 달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실질심사제도 운영과 관련해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있긴 하지만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코스닥시장이 좀 더 투명해졌다는 점은 시장 참여자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5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정리매매가 시작된 제네시스 에이엠에스 등 네 곳이 내달 상장폐지가 예정돼 있는 데다 굿이엠지 프로비타 등 실질심사 결과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어 퇴출 기업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신규상장 기업 수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올해 증시에 신규상장된 기업의 숫자는 모두 39개(유가증권시장 6개,코스닥시장 33개)로 하반기 공모 포기가 잇따랐던 지난해의 51개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들었다.
앞으로 동양생명 진로 등 굵직굵직한 대형주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긴 하지만 작년 수준을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삼성이미징 LG하우시스 등 기업들의 분할 상장이 잇따른 것이 그나마 상장기업 숫자를 늘렸다는 평가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