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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특정업계에서는 내로라하는 '베테랑'으로 인정받는 기업이 있다. 가전제품에 쓰이는 표면처리강판을 전문적으로 생산,공급하는 우진철강㈜(대표 김정곤 www.woojinsteel.com)이다.
이 기업은 1990년 설립된 우진철강상사가 모체다. 초기에는 단순한 건축자재 유통업체로 출발했지만 곧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표면처리강판 위주의 특화기술을 갖추면서 가전제품자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991년 우진철강㈜으로 새 간판을 내걸고 '제2의 창업'을 선언한 이후 탄탄대로를 달리며 고속성장을 일궜다.

물론 외환위기의 파고에 잠깐의 정체기를 겪기도 했다. 당시 김정곤 대표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품질 수준을 개선하면서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기 위해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위기를 기회로 여기며 도전정신을 발휘한 것이다. 그는 당장의 저가 설비 대신에 품질 관리 향상을 위한 적정 가격의 설비 도입에 만전을 기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탄생한 것이 1999년 경남 김해시 주촌면에 준공한 코일센터다. 이곳에서는 주로 에어컨,냉장고,세탁기용 백색가전에 사용되는 외관용 컬러 및 도금 강판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05년에는 주문량에 늘어남에 따라 인근 부지에 코일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현재 대 · 소형 슬리터(Slitter) 2기와 대 · 소형 쉐어(Shear) 2기를 갖추고 연간 20만t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컬러강판,유니패트강판,갈바륨강판,전기아연도금강판,골판 등 다양한 소재와 규격의 제품을 소량 생산하고 납기를 정확히 지킴으로써 고객 가전업체의 신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내수보다는 중국, 태국 등의 해외 판매가 증가 추세에 있다. 2008년 매출 532억원을 달성했고,이 중 컬러강판이 410억원으로 77%를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임직원 수가 생산직을 모두 포함해도 38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세탁기에 쓰일 강판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기존 에어컨,냉장고와 균형 있는 판매망을 구축함으로써 시장의 요구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경제상황이 어려운 올해에도 매출 64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의 효자 제품은 역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컬러강판이다. 냉간압연강판,용융 및 전기아연도금강판 등 각종 강판의 양면 또는 단면에 일반변성 폴리에스터,실리콘 폴리에스터,불소수지 등의 각종 수지를 도장해 만든다.

컬러강판은 내구성과 가공성이 특히 우수하다. 최신 연속아연도금 설비에 의해 생산된 아연도금강판을 사용하며,첨단설비에 의해 2회 도장 및 2회 열처리 건조과정을 거쳐 생산되므로 내식성과 내후성이 뛰어나다. 또 도막의 밀착성이 뛰어나 어떠한 조건에서도 도막의 박리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탁월한 가공성을 지니고 있다.

우진철강㈜의 향후 계획은 해외 진출영역을 보다 넓혀 글로벌 코일센터의 입지를 구축하는 것. 또 신소재 표면처리 제조공장을 설립해 가공,제조,판매체제를 더욱 확대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


"신뢰경영 바탕으로 장기성장 이룰 터"

인터뷰 / 김정곤 대표

우진철강㈜의 김정곤 대표는 '신뢰 경영'을 경영철학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그는 "고객과 공동으로 이익을 실현해 장기적 신뢰를 구축하고,거래 업체에 믿음 속에서 지속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며,사원들에게도 평생 함께 일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에 바탕이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직원 사랑'이 남다른 기업가이기도 하다. 숙련된 사원이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동력인 만큼 복리제도 및 안전한 작업장 환경 마련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는 "사원들의 이직률 제로화를 실현함으로써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데 사활을 건다"고 말했다. 현재 직원의 학자금 일부를 보조하는 제도를 향후 전액 지원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창립 2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사회공헌활동의 대폭 강화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평소 기업의 발전은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내년에는 이익의 10%를 봉사기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