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 30개국 지도자들이 26~27일 베네수엘라의 관광휴양섬 이슬라 마르가리타에서 열린 ‘제2회 아프리카-남미(ASA) 정상회담’에서 아프리카-남미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창설 추진을 논의했다.

2006년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개최된 이후 두번째로 열린 이번 ASA 정상회담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비롯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등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했다.유엔 총회와 피츠버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에 열린 이번 회담에선 에너지 개발과 식량·환경위기 등에 대한 다양한 협력방안이 의논됐으며,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차베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더이상 일극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21세기엔 아프리카와 남미 연합이 진정 막강한 세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카다피 원수는 “남반구에도 NATO와 같은 군사동맹이 결정돼야 하며 우리에겐 그럴 권리가 충분히 있다”며 “엘리트 사교클럽에 불과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체제에선 아프리카와 남미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없는 만큼 변화를 위해 일치단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남미 7개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초기 자금 200억달러 규모의 남미 지역개발 은행 설립에 합의했다.지난 2007년 논의가 시작됐던 남미 은행 설립안은 국제통화기금(IMF)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유동성 공급능력을 갖추려는 의도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