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투자세액공제 연장해야 투자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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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민관확대 점검회의…崔지경 "고용 동반한 해외진출"
1~9월 무역흑자 310억달러
1~9월 무역흑자 310억달러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4분기부터 내년까지 투자를 늘리려는 기업이 많습니다. 임시투자세액공제를 연말로 폐지하는 것은 시점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장관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임투세액과 관련해서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다양한 대안이 있을 수 있으니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최경환 지경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났다.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수출입동향 민관확대 점검회의 자리에서다.
이날 회의엔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정준양 포스코 회장,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정지택 부회장,허원준 한화석유화학 부회장,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장기제 동부하이텍 부회장 등 업종단체 회장을 맡고 있는 CEO들이 대거 참석해 산업계의 현안에 대해 격의없는 토론을 벌였다. CEO들은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국내투자 감소,기술 유출,고용 감소 등을 들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광저우에 LCD패널 공장 건설을 추진중인 권영수 사장(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은 "삼성과 LG가 중국에 LCD공장을 지으려는 이유는 현지에 먼저 진출한 대만과 일본 경쟁사들에 중국의 내수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해외생산 확대도 크게 보면 한국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라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종용 고문(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도 "전자산업의 경우 해외공장 생산 비중이 70~80%를 차지하고,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비중은 20~30% 정도"라며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글로벌한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이에 대해 "글로벌 추세에 부응해 해외투자와 수출의 선순환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을 표시한 뒤 "다만 해외진출과 연계해 부품업체들의 수출이 늘고,고용도 확대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 장관은 특히 "우리 청년들이 해외진출 기업과 함께 현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기업인들은 정부가 올해로 폐지키로 한 임투세액 공제에 대해서는 투자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며 연장해 줄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
정지택 부회장(기계산업진흥회 회장)은 "지금은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보려는 중요한 변곡점인데 임투세액공제 폐지가 투자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최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 논의 과정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공제 비율을 축소할 수도 있고,중소기업에 국한해 시한을 연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지경부는 올 들어 9월까지 무역흑자가 약 31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인 외환위기(IMF) 직후인 1998년 1~9월의 289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무역흑자는 400억달러 내외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는 또 지난 상반기에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순위가 지난해의 12위에서 9위로 3계단 상승했다고 밝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