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일색' 내년 기업이익 전망치 버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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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못미칠땐 조정폭 확대 빌미" 경계론 고개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세계 경기 회복으로 내년 상장사의 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주력 수출 부문의 호조가 내년에도 계속되고 철강 기계 항공 등 기타 업종으로도 이익 개선세가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익 전망의 전제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향후 예상 실적이 하향 수정될 경우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것이란 경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28일 주요 증권사와 증권정보 분석업체들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의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합계는 각각 62조9530억원과 57조6620억원으로 올해 예상치보다 37%와 35%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상위 500개사로 범위를 넓혀도 순이익 증가율은 3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내년 순이익이 11조1167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모두 14개사가 1조원 이상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1조 클럽' 가입 기업은 중국 특수로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했던 2004년(10개사)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달 중순부터 본격화될 올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전망도 '장밋빛'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시총 100위권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조3000억원과 16조4000억원에 달해,3주 전 추정치보다 각각 5.5%와 10.1% 늘어날 전망이다.
이 증권사 김성노 수석연구원은 "증시가 단기 급등 부담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3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올 경우 코스피지수는 내달 중 연중 고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이 같은 실적 전망치에 대해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업종 애널리스트들이 내년 실적을 추정하면서 올해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던 비용 절감 효과를 그대로 반영한 경우가 많다"며 "실물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경우 실제 이익은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수 1700선을 기준으로 1년 후 예상 순이익이 10% 감소할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은 11.5배에서 12.7배로 올라가 주가 수준에 부담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7월 경기선행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8%에 달했는데 이는 2001년 이후 상단까지 올라온 것"이라며 "실물경기의 상승 탄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28일 주요 증권사와 증권정보 분석업체들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의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합계는 각각 62조9530억원과 57조6620억원으로 올해 예상치보다 37%와 35%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상위 500개사로 범위를 넓혀도 순이익 증가율은 3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내년 순이익이 11조1167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모두 14개사가 1조원 이상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1조 클럽' 가입 기업은 중국 특수로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했던 2004년(10개사)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달 중순부터 본격화될 올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전망도 '장밋빛'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시총 100위권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조3000억원과 16조4000억원에 달해,3주 전 추정치보다 각각 5.5%와 10.1% 늘어날 전망이다.
이 증권사 김성노 수석연구원은 "증시가 단기 급등 부담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3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올 경우 코스피지수는 내달 중 연중 고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이 같은 실적 전망치에 대해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업종 애널리스트들이 내년 실적을 추정하면서 올해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던 비용 절감 효과를 그대로 반영한 경우가 많다"며 "실물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경우 실제 이익은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수 1700선을 기준으로 1년 후 예상 순이익이 10% 감소할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은 11.5배에서 12.7배로 올라가 주가 수준에 부담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7월 경기선행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8%에 달했는데 이는 2001년 이후 상단까지 올라온 것"이라며 "실물경기의 상승 탄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