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장세'… M&A株엔 '사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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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현대상사, 매각 기대감에 강세
삼성이미징, 삼성전자서 합병 검토소식에 상한가
삼성이미징, 삼성전자서 합병 검토소식에 상한가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면서 기업 인수 · 합병(M&A) 테마주들이 부상하고 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15.93포인트(0.94%) 하락한 1675.55에 장을 마쳐 나흘째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합병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삼성이미징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고 대우인터내셔널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대우건설 현대종합상사 등 M&A 대상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전날까지 사흘째 급락세를 보였던 하이닉스도 하락세가 진정됐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지는 등 지수가 상승 탄력을 얻지 못하자 불확실성을 오히려 기회로 삼는 M&A 관련주들로 매수세가 몰렸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M&A 재료가 불거진 종목들은 진행 과정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우인터내셔널 52주 신고가
M&A 대상 기업들은 이날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삼성이미징은 장이 열리자마자 전날까지 사흘간의 낙폭을 단숨에 만회했다. 하지만 오전 10시가 지나 삼성전자에서 합병을 부인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상승분을 다시 반납했다. 이어 낮 12시께 삼성전자가 "합병을 포함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상한가로 치달았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너지효과와 그룹 내 사업전략 등을 감안할 때 삼성테크윈에서 분사할 때부터 삼성전자와의 합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며 "삼성전자가 디지털카메라 부문을 핵심 사업으로 키우려고 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불거진 일"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주가가 급등하면 삼성전자가 안게 될 합병비용 부담이 커지게 돼 합병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날 오후 2시께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인수 검토 발언이 전해지면서 수직 상승했다. 장중 52주 신고가(3만8100원)를 찍은 뒤 9.95% 뛴 3만6450원에 마감했다.
대우건설은 29일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을 앞두고 매수세가 몰리면서 5.38% 오른 1만4700원에 장을 끝냈다. 지난달 26일(1만490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 M&A 전문가는 "포스코가 대우건설 인수전에도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이 단독 응찰한 현대종합상사는 M&A 성공 기대로 나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주가 급변동 주의
M&A 관련 종목엔 개인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효성의 경우 전날까지 사흘간 기관투자가들의 대규모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29.23% 급락하는 가운데 개인의 '베팅'이 몰렸다.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하면 이번 사태로 짓눌린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하이닉스 인수 참여 직전까지 효성 기업설명회(IR) 담당자들이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며 "기관 입장에선 신뢰가 손상됐다는 판단으로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주가가 쉽게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M&A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는 것을 두고 상승장의 막바지 신호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상승 동력이 약해져 살 만한 종목이 눈에 안 띄면 M&A 등의 재료에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며 "지수가 1700선 안착에 실패한 이후 추가 동력을 찾지 못하자 이런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경영/강지연 기자 longrun@hankyung.com
28일 코스피지수는 15.93포인트(0.94%) 하락한 1675.55에 장을 마쳐 나흘째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합병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삼성이미징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고 대우인터내셔널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대우건설 현대종합상사 등 M&A 대상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전날까지 사흘째 급락세를 보였던 하이닉스도 하락세가 진정됐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지는 등 지수가 상승 탄력을 얻지 못하자 불확실성을 오히려 기회로 삼는 M&A 관련주들로 매수세가 몰렸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M&A 재료가 불거진 종목들은 진행 과정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우인터내셔널 52주 신고가
M&A 대상 기업들은 이날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삼성이미징은 장이 열리자마자 전날까지 사흘간의 낙폭을 단숨에 만회했다. 하지만 오전 10시가 지나 삼성전자에서 합병을 부인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상승분을 다시 반납했다. 이어 낮 12시께 삼성전자가 "합병을 포함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상한가로 치달았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너지효과와 그룹 내 사업전략 등을 감안할 때 삼성테크윈에서 분사할 때부터 삼성전자와의 합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며 "삼성전자가 디지털카메라 부문을 핵심 사업으로 키우려고 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불거진 일"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주가가 급등하면 삼성전자가 안게 될 합병비용 부담이 커지게 돼 합병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날 오후 2시께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인수 검토 발언이 전해지면서 수직 상승했다. 장중 52주 신고가(3만8100원)를 찍은 뒤 9.95% 뛴 3만6450원에 마감했다.
대우건설은 29일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을 앞두고 매수세가 몰리면서 5.38% 오른 1만4700원에 장을 끝냈다. 지난달 26일(1만490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 M&A 전문가는 "포스코가 대우건설 인수전에도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이 단독 응찰한 현대종합상사는 M&A 성공 기대로 나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주가 급변동 주의
M&A 관련 종목엔 개인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효성의 경우 전날까지 사흘간 기관투자가들의 대규모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29.23% 급락하는 가운데 개인의 '베팅'이 몰렸다.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하면 이번 사태로 짓눌린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하이닉스 인수 참여 직전까지 효성 기업설명회(IR) 담당자들이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며 "기관 입장에선 신뢰가 손상됐다는 판단으로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주가가 쉽게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M&A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는 것을 두고 상승장의 막바지 신호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상승 동력이 약해져 살 만한 종목이 눈에 안 띄면 M&A 등의 재료에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며 "지수가 1700선 안착에 실패한 이후 추가 동력을 찾지 못하자 이런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경영/강지연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