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가 외국계 매수세 유입과 실적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급등세다.

29일 오후 2시40분 현재 CJ오쇼핑은 전날보다 9.36% 오른 8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고, GS홈쇼핑도 5.87% 상승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8.17%), 신세계(4.45%), 롯데쇼핑(4.83%) 등 대형유통주들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IT(정보기술) 등 일부 업종에 몰렸던 외국계 매수세들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유통주로 유입됐다는 수급적 요소를 이날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유통주 상승이 펀더멘털(내재가치) 개선보다 외국인 매수세 등 수급에 따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IT 등으로 편중돼 있던 외국인 매수세가 부분 차익 실현 후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며 유통주가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외국인들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주식을 각각 1138억원, 15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CJ오쇼핑의 경우 외국인들이 지난 15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했고, 이달 들어서만 12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GS홈쇼핑은 10일부터 전날까지 하루 만을 빼고 외국계 투자자들이 전일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또한 전문가들은 추석을 앞두고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유통주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영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소매업체의 이달 매출이 지난달보다 양호할 것"이라며 "추석 경기 호조와 함께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까지 소비경기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소비심리지수가 양호했고, 추석 효과도 작용하고 있다"며 "홈쇼핑의 경우 추석 영향과 관계없이 계절성을 방어하면서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9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114, 3분기 평균치는 11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 평균 84, 2분기 평균 103에 비해 점점 개선되고 있는 양상이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94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 4분기 전망치는 116으로 나왔다. 이는 지난 3분기(110)에 이어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크게 웃돈 수치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업태별로는 TV홈쇼핑 지수가 131로 가장 높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각각 129와 118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