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초콜릿 차(茶) 등 값싸게 사치를 부릴 수 있는 기호품들이 불황을 틈타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 파이낸스는 26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고급 식료품에 돈을 쓰지 않는 대신 약간의 지출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초콜릿과 차 등 기호품 소비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미 초콜릿업체 허쉬의 2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71% 늘었다.데일리파이낸스는 허쉬의 수익 증가가 제품 고급화와 샤펜버거 등 고급 초콜릿업체 인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2009년 미국 초콜릿 소비는 지난해보다 2% 가량 늘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고급차도 불황에 오히려 매출이 늘고 있다.고급 차는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30% 정도 비싼데 불과해 지출을 약간 늘리고도 호사를 부릴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특히 고급차 브랜드의 저가형 제품군의 판매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데일리파이낸스는 설명했다.프랑스 차업체 ‘팔레 드 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차 전문 카페 티바나는 현재 110개 수준인 매장수가 향후 5년내에 500개 이상으로 늘 것도로 전망하고 있다.

데일리파이낸스는 4달러짜리 초콜릿이나 10달러짜리 차 한통은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없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라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소비자들에게 이들 제품이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100달러짜리 외식을 하느니 비슷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고급 초콜릿을 사먹는 걸 택한다는 얘기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