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에 5만~7만원…예약 경쟁 치열
명절 때 부모가 자녀들이 있는 서울로 올라오는 역귀성이 늘면서 아파트 단지 내 게스트룸 예약이 마감되는 등 큰 인기를 끌며 새로운 주거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입주한 서울 반포자이 아파트 내 게스트룸 9실이 추석 연휴 기간 예약이 완료됐다. 이 단지의 게스트룸은 32㎡ 3실,49㎡ 6실 등 총 9실.이 아파트는 고속터미널 바로 옆에 있어 입주민들이 지방에서 올라오는 부모나 친지들이 숙박하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입주민 홍모씨는 "집이 30평형인 데다 올 추석은 연휴가 짧아 부모님이 올라오시기로 해 게스트룸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입주한 서초아트자이 게스트룸도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 게스트룸은 지상 22층 스카이 브리지에 있어 우면산과 강남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39㎡ 크기의 원룸형이 2실 있다.
현재 서울에서 게스트룸을 설치한 단지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서초동 대림 아크로비스타,목동 하이페리온,용산 파크타워 등 고급 주상복합들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반포자이처럼 일반 아파트에도 주민 커뮤니티시설에 게스트룸을 두는 추세다. 게스트룸은 주로 잔치,제사,외국 친지 방문 등 가족 행사나 집 수리 때 임시 거처로 쓰인다.
비용은 1박에 5만~7만원 선으로 호텔보다 훨씬 저렴하다. 방 청소 등 호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외국 손님이나 친지 방문시 아예 일주일 이상 장기로 이용하기도 한다. 대부분 관리사무소 측에서 예약제로 운영한다. 수익금은 단지 내 공용시설 보수 등 전체 주민을 위해 사용된다.
반포자이 커뮤니티시설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이지빌 현창학 팀장은 "짧은 연휴와 신종 플루 확산에 따른 역귀성으로 인해 게스트룸 이용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