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 증시 상승과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닷새만에 반등, 1690선을 회복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50포인트(0.87%) 오른 1690.0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가 M&A(기업인수합병) 호재 등 덕분에 1.2% 상승한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보이며 상승폭을 제한했으나, 프로그램 매수 확대에 힘입어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기관은 이날 1771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은 나흘 연속 순매도하며 129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은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순매도로 전환하며 38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으로 사들이며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인 선물 베이시스가 개선된 덕분에 프로그램을 통한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차익거래가 3074억원 매수우위를, 비차익거래는 163억원 매도우위를 각각 나타내 전체 프로그램 거래는 291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날 큰폭으로 하락했던 금융주들이 상승반전했다. 외환은행이 5.75%, 우리금융이 5.02%, KB금융이 2.57%, 하나금융이 1.65% 올랐다.

IT(정보기술)주도 강세였다. 삼성전자가 2.01% 올랐고, 효성 악재로 단기 급락했던 하이닉스가 2.89% 오름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대형 IT 중 가장 저평가됐다고 평가받은 LG전자도 1.17% 올랐다.

신세계가 4.80%, 롯데쇼핑이 4.67% 오르는 등 유통주 역시 상승폭이 컸다.

통신요금 인하 방안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통신주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다. LG텔레콤이 3.31%, SK텔레콤이 1.99%, KT가 1.00%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4개를 포함해 455개, 하락종목수는 3286개로 집계됐다.

코스피 거래량은 3억3943만주로 전날보다 1155만주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6조6564억원으로 1049억원 줄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