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록스, ACS인수…'먼데이 M&A'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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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협상 끝내고 월요일 발표
기업 몸집불리기 다시 활기…애벗, 솔베이제약 사들여
기업 몸집불리기 다시 활기…애벗, 솔베이제약 사들여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영향으로 급격히 위축됐던 글로벌 인수 · 합병(M&A) 시장이 꿈틀거리며 증시에도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주말에 협상을 마치고 월요일에 거래 타결이 공개되는 '먼데이 M&A' 현상이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금융 시장이 정상화돼 돈 빌리기가 수월해지면 M&A 시장이 더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무용품업체인 제록스는 28일 컴퓨터 서비스업체인 어필리에이티드컴퓨터서비스(ACS)를 6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가격은 주당 63.11달러로 지난 주말 종가(47.25달러)에 33.6%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제록스 측은 비즈니스 관리에 특화된 ACS를 인수,통합 솔루션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제약회사 애보트래버러토리스도 이날 45억유로(66억달러)에 벨기에 화학회사 솔베이의 제약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애보트의 이번 인수는 2000년 69억달러 규모의 제약회사 놀 M&A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벨기에 UCB,스위스 니코메드 등과의 인수전에서 승리한 애보트는 백신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솔베이의 제약사업 매출은 27억달러에 달했다.
존슨앤드존슨(J&J)도 이날 네덜란드 생명공학회사인 크루셀의 지분 18%를 4억43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존슨앤드존슨은 크루셀을 통해 백신사업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네덜란드계 다국적회사인 유니레버는 미국의 식품 및 생활용품업체 사라 리의 퍼스널케어(샴푸,비누,치약 등) 생활용품 브랜드를 19억달러에 사들였다.
중국 국영 석유화학업체인 시노켐은 호주 농약업체인 누팜 인수를 위한 초기 협상에 들어갔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시노켐은 지난달 영국 석유 탐사 및 생산회사 소코에 4억6500만달러를 주고 예멘의 석유 채굴권을 사들인 바 있다. 이 밖에 세계 2위 식품업체인 미국 크래프트는 조만간 영국 과자업체 캐드베리에 대한 110억파운드(약 174억5000만달러) 규모의 적대적 M&A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앞서 델컴퓨터는 지난 21일 페로시스템스를 39억달러에 사들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디즈니 역시 지난달 31일 캐릭터업체 마블엔터테인먼트를 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최근 M&A 시장 활성화는 경기침체가 끝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M&A는 외부차입(LBO)보다는 자체 자금을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특징이다. 조사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차입을 통한 M&A 규모는 240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M&A 활성화를 주식 시장의 체질 개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데이비슨앤드코의 프레드 딕슨 시장전략가는 "그동안 사장되다시피 한 M&A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M&A가 활성화되면 자문 역할을 하는 금융사들로선 상당한 수수료 수입을 챙길 수 있어 금융주 움직임에도 긍정적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사무용품업체인 제록스는 28일 컴퓨터 서비스업체인 어필리에이티드컴퓨터서비스(ACS)를 6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가격은 주당 63.11달러로 지난 주말 종가(47.25달러)에 33.6%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제록스 측은 비즈니스 관리에 특화된 ACS를 인수,통합 솔루션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제약회사 애보트래버러토리스도 이날 45억유로(66억달러)에 벨기에 화학회사 솔베이의 제약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애보트의 이번 인수는 2000년 69억달러 규모의 제약회사 놀 M&A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벨기에 UCB,스위스 니코메드 등과의 인수전에서 승리한 애보트는 백신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솔베이의 제약사업 매출은 27억달러에 달했다.
존슨앤드존슨(J&J)도 이날 네덜란드 생명공학회사인 크루셀의 지분 18%를 4억43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존슨앤드존슨은 크루셀을 통해 백신사업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네덜란드계 다국적회사인 유니레버는 미국의 식품 및 생활용품업체 사라 리의 퍼스널케어(샴푸,비누,치약 등) 생활용품 브랜드를 19억달러에 사들였다.
중국 국영 석유화학업체인 시노켐은 호주 농약업체인 누팜 인수를 위한 초기 협상에 들어갔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시노켐은 지난달 영국 석유 탐사 및 생산회사 소코에 4억6500만달러를 주고 예멘의 석유 채굴권을 사들인 바 있다. 이 밖에 세계 2위 식품업체인 미국 크래프트는 조만간 영국 과자업체 캐드베리에 대한 110억파운드(약 174억5000만달러) 규모의 적대적 M&A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앞서 델컴퓨터는 지난 21일 페로시스템스를 39억달러에 사들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디즈니 역시 지난달 31일 캐릭터업체 마블엔터테인먼트를 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최근 M&A 시장 활성화는 경기침체가 끝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M&A는 외부차입(LBO)보다는 자체 자금을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특징이다. 조사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차입을 통한 M&A 규모는 240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M&A 활성화를 주식 시장의 체질 개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데이비슨앤드코의 프레드 딕슨 시장전략가는 "그동안 사장되다시피 한 M&A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M&A가 활성화되면 자문 역할을 하는 금융사들로선 상당한 수수료 수입을 챙길 수 있어 금융주 움직임에도 긍정적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