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무려 416억달러(약 49조66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GIC의 2008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GIC가 금융위기로 보유자산 가치가 급락해 자산총액의 20%에 해당하는 416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81년 설립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현재 GIC의 투자자금은 총 1805억달러에 달한다.

WSJ는 GIC가 금융위기 발발 직전 UBS와 씨티그룹에 178억8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했던 게 대규모 손실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GIC는 2007년 말 스위스 금융사 UBS에 110억달러를,2008년 초 씨티그룹에 68억8000만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GIC는 보고서에서 8월 말 현재 전 세계 주가가 2009년 3월에 비해 48% 오르면서 손실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고 전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