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주와 홈쇼핑주가 추석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동반급등세를 보였다. 올해는 작년과는 달리 추석특수가 펼쳐지며 9월 '깜짝 실적'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출주를 주로 사들였던 외국인들도 대형 유통주를 매수하고 나서 상승폭이 커졌다.

29일 현대백화점은 8.65% 급등했고 신세계롯데쇼핑도 각각 4.80%,4.67% 강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내내 하락세를 탔던 백화점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홈쇼핑주는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CJ오쇼핑이 9.23% 올랐고 GS홈쇼핑은 6.01% 상승했다.

이 같은 동반급등은 추석 특수가 기대 이상이란 분석이 이날 빠르게 전해지면서 나타났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오전 홈쇼핑업체들의 9월 실적이 추석특수 등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면서 대형 유통주 주가가 급반등했다"며 "소비 경기가 기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추석 특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작년 추석 때는 금융위기로 인해 실적이 크게 좋지 않아 이에 따른 기저효과도 적지 않게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4분기 소비 경기도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내놓은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의 4분기 전망치는 116으로 집계돼 2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을 넘었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경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IT 자동차를 집중적으로 사던 외국인들이 백화점주와 홈쇼핑주에 관심을 나타내며 수급도 받쳐주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을 각각 1250억원,17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홈쇼핑에 대한 매수 강도는 더욱 강하다. 외국인은 CJ오쇼핑에 대해선 9월 15일부터 CJ오쇼핑을 매일 순매수하며 이 기간 지분율을 31%대에서 37%대로 끌어올렸고,GS홈쇼핑에 대한 지분율도 같은 기간 63%대에서 66%대로 높였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수출주 중심으로 편중돼 있던 외국인이 부분 차익 실현 후 유통주 등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면서 유통주가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