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전에 국내외에서 6~7개 업체가 참여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포스코 한화 롯데 LG 등 국내 대기업은 참여하지 않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 대우건설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국내외 6~7개 이상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건설 매각작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국내업체 중 SI(전략적 투자자)는 없으며 사모펀드(PEF) 1~2곳이 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참여자로는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인 벡텔, 파슨스와 글로벌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 유럽계 사모펀드퍼미라 등과 일부 중동 국부펀드 등 이 거론되고 있다.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예비 실사를 거쳐 입찰을 진행한 뒤 내달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양해각서 체결과 정밀실사,본계약 체결 등을 진행해 대금 납입을 제외한 매각절차를 대우건설 풋백옵션 행사 일인 12월15일 이전에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 인수의향서 접수 결과에 대해 "매각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경쟁구도가 만들어진 것으로 본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기대에 못미친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당초 산은은 국내 대기업을 포함,10곳이상이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일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산은 관계자는 "인수의향서가 전혀구 속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예비실사와 입찰참가를 조건으로 10억원의 보증금을 걸도록 한만큼 최소한의 인수자격과 의지를 갖춘 것으로 봐야한다"고말했다.

시장의 또 다른 관심은 대우건설 매각 대금이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유동성 우려를 해소할 정도로 충분할 것인지 여부다. 금호는2006년대우건설인수당시총인수대금 6조4000억여원 중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3조5000억원을 조달하면서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2450원을 밑돌면 이들에게 차액을 보전해 주기로 풋백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금호가 4조원에 달하는 옵션 처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비싼 가격에 대우건설을 매각해야 한다. 대우건설의 지분50%+1주를 매각한다고 가정할 경우 △주당 1만5000원일 경우 인수대금은 2조5000억원 △1만8000원 일 경우 3조원 가량이다. 현주가 수준인 1만5000원에 매각한다고 하더라도 금호는 추가로 1조5000억원을 마련해야풋백 옵션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금호측은 이날 인수의향서 접수결과에 대해 입찰 참여 대상 및 규모에 대해 일절 입을 닫았다. 대우건설 매각을놓고 흥행에 실패 할수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듯 인수의향서 접수결과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금호측은 이날 오후 늦게야 "10곳 이내의 국내외 투자자가 인수의향서를 냈으며 내달 5일 숏리스트(우선협상 대상후보)를 선정하는 등 일정대로 매각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짧은 발표문을 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비밀유지 조항으로 인해 의향서 제출기업의 명단이나 숫자 등 구체적인 정보는 확인해줄수 없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날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후 곧바로 신문로 본사 27층 회의실에 모여 향후 대우건설 매각 방안및 일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심기/장창민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