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지지선인 1180원선 하향 돌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상승세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53분 현재 전날보다 4.3원이 내린 1181.6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밤사이 열린 미국 증시가 내리고 달러가 강세를 띤 영향으로 역외환율이 상승하면서 전날보다 4.1원이 오른 119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개장 후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새로 연저점을 경신한 전날종가 1185.9원 아래로 가뿐히 내려서더니 속도가 붙으며 1181.2원대까지 떨어지면서 1180원선에 바짝 접근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추석자금을 위한 네고 달러물량이 나오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증시도 예상외로 강세를 띠는데다 다른 아시아통화들이 달러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하락에 속도가 붙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오전 환율 하락과 관련 당국의 개입 여지는 크지 않다는 소식에 1180원선 접근이 점점 용이해져 가고 있다. 한국은행의 시장개입은 통화안정증권 발행으로 이어지고 이는 통안증권 이자부담 확대뿐 아니라 금리상승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통안채 발행 확대로 인해 금리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며 "한은 외화자금의 상당부분이 미국 국채에 투자되고 있는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통안채 수익률보다 높기 때문에 조달비용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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