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프랑스발 수주취소 우려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향후 관련주 주가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해당 해운사가 최종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을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현금유동성 개선방안으로 이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어서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3위 규모의 컨테이너 선사인 프랑스의 'CMA CGM'은 파리에서 프랑스 정부 관계자, 채권은행 등과 회의를 갖고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채권은행들은 해당 해운사에 대해 투자지출(CAPEX)을 줄여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사의 투자지출은 조선사에는 수주잔고와 같은 의미여서 발주 취소나 인도연기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해당 프랑스 해운사로부터 컨테이너선박을 수주해 놓은 국내 조선사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선박 수주가 급감한 상황에서 기존에 수주한 물량까지 흔들릴 경우 조선업종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조선 '빅3'는 업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이미 수주한 2~3년치 일감으로 버텨온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버팀목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 당분간 조선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프랑스 CMA CGM의 모라토리엄 선언 사실 여부를 먼저 따져봐야 겠지만 국내 조선업체의 생존 근간인 기존 수주물량이 타격을 입을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