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엔 한강·뒤엔 남산 '한남뉴타운' 사업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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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재정비촉진계획 확정
1만2710채 친환경 주거단지로
1만2710채 친환경 주거단지로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재정비촉진계획이 확정돼 앞으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2003년 뉴타운 지구로 지정된 후 5년이 넘는 계획 수립과정을 거쳐 지형에 맞는 건축과 함께 한강 및 남산 경관을 창조적으로 풀어낸 '한남 재정비촉진계획'을 10월1일자로 결정,고시했다.
이에 따라 남쪽으로는 한강,북쪽으로는 남산을 끼고 있어 전형적인 배산임수를 자랑하는 이곳에는 2017년까지 총 111만205㎡의 땅에 탑상형(탑처럼 바닥이 좁은 대신 위로 솟은 모양),연도형(길을 따라 건물을 양옆으로 배치하는 모양),테라스형(아랫집 지붕이 윗집 마당이 되는 모양)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 1만2710여채가 들어선다.
전체 지구 용적률은 평균 220%가 적용된다. 건물 높이도 다양화해 4층 이하 89개 동,5~7층 117개 동,8~12층 33개 동,13~29층 43개 동,30층 이상 초고층 4개 동 등 총 286개 동이 건립된다. 특히 반포대교 북단 반포로변에는 50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 1개 동(르네상스 타워),35층 높이 2개 동,30층짜리 1개 동이 지어진다.
촉진구역은 모두 5개로 나눠 주택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며 최근 건립된 아파트 단지와 오산중 · 고 등 3곳은 존치관리구역으로 지정돼 개발대상에서 제외된다.
'한남 그린힐'(Green Hills)로 이름붙여진 한남뉴타운의 건축 개념은 '3축 3경'으로 요약된다. 각 축별로 서로 다른 세 가지 풍경을 볼 수 있다는 뜻으로 3축은 용산 애비뉴(Avenue · 거리),한강 비스타(Vista · 전망),남산 그린(Green · 녹색) 등이다.
용산 애비뉴는 그동안 자동차 통행 위주로 이용되고 있는 반포로를 인접한 용산공원 조성과 맞물려 미국 뉴욕의 '5번가'(Fifth Avenue)와 같은 명품 디자인 거리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한강 비스타는 움푹 팬 지형적인 단점을 극복하고자 조성하는 인공 지반 '그라운드 2.0'(10만㎡)에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대규모 비스타 광장을 짓는 게 핵심이다.
남산 그린에는 남산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한남동 능선을 따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정자를 테마로 하는 '글로벌 파빌리온(Pavilion) 파크'가 세워진다.
서울시는 글로벌 파빌리온 파크를 비롯해 대형공원 2개소,어린이공원 2개소,소공원 2개소 및 이를 연결하는 녹지 등 총 4만3355㎡ 규모의 그린 네트워크를 확보할 계획이다. 지구내 교육 · 문화시설도 초등학교 1개소가 신설되고 초등학교 및 고등학교 2개소는 증설될 예정이다.
지난 8월 서울시가 한남뉴타운 지구 전체를 공공관리자 제도 시범 적용지로 선정함에 따라 용산구와 SH공사는 추진위원회 설립 등 재개발 사업 초기단계에서부터 적극 개입,사업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10월 중 정비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이 실시되며 11월 주민설명회 개최,12월 주민선거를 거쳐 구역별로 추진위원장 및 감사가 선출될 예정이다.
시는 다만 대규모 철거 및 이주로 인한 전세난이 우려될 경우 관리처분계획 인가 시기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사업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