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 중 가장 각광을 받는 것이 경제연구 동아리들이다. 학교 담을 넘어 수백명씩 참여하는 연합동아리들이 대세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연합동아리로는 '한국대학생 경제학회'(KUSEA · 쿠세아) 'YLC'(Young Leader's Club) '한국대학생 경제포럼'(KUSEF · 쿠세프)이 유명세를 타는 3대 동아리다. 이들이 모두 TESAT의 열성적인 팬이 됐다. 회원 전부가 테셋 시험에 단체 응시하는 것은 물론 한경과 협력하에 테샛 강좌를 개설하는 등 경제공부의 새로운 수단으로 테샛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8개 대학으로 구성된 경제 관련 연합동아리 쿠세아는 200여명의 회원들이 이번 제5회 테샛(TESAT · 경제이해력 검증 시험)에 단체 응시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누적 회원 3700여명 규모의 YLC는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 연구소에 테샛 강의를 요청해 이날부터 총 4회에 걸쳐 테샛 강의를 듣는다. 총 회원 4000여명인 쿠세프는 지난 7월부터 테샛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이미 테샛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선 기자들이 직접 강의에 나서는 이들 강의는 학생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저명인사 등의 강의를 수도 없이 들어왔으나 역시 '기자들 강의'라는 결론이 났다는 것이다. 또 경제이해력 시험에서 탁월한 깊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테샛을 공부하게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학동아리,테샛 단체응시 급증

대학생 경제동아리들의 테샛 단체 응시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실시된 테샛 4회 시험에는 13개 동아리에서 200여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한 데 이어 오는 11월 실시될 5회 테샛에서는 시험을 한 달 남짓 남긴 현재 벌써 약 280명의 대학 동아리 회원들이 응시 접수를 했다. 시험의 정통성과 문제의 깊이에서 이미 대표적인 경제시험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200여명이 단체응시하기로 한 쿠세아의 연합회장 정순용씨(한국외대 독일어과 4년)는 "그동안 공부한 것을 테스트하고 실력을 공인 받는 계기로 삼고 싶어 테샛에 단체로 응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쿠세아는 2002년 설립돼 8년째 활동해 오고 있는 경제 관련 연합동아리로 각 대학교의 경제 관련 학회나 동아리들이 모여서 결성했다. 매 분기마다 연합 세미나와 교육 세미나를 개최해 학교별로 팀을 구성해 주제발표를 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교류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


"테샛은 질이 다르다"

테샛은 시험을 거듭하면서 대학가에서 최고의 경제시험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쿠세아의 정 회장은 "테샛은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경제시험의 지존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다른 유사시험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쿠세프를 이끌고 있는 김형진씨는 "우리나라 유수의 경제학자들이 출제하는 테샛과 다른 유사시험은 큰 격차가 있다"고 평가했다. YLC 교육사업팀 백인경씨(이화여대 경제학과 2년)는 "학교에서 배우는 원론적이고 교과서적인 경제지식에서 벗어나 시사 이슈 분석과 경제이해력 함양을 위해 테샛 강의를 기획했다"며 "테샛을 통해 경제학적 지식을 점검해 보고 취업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3회 테샛부터 도입된 테샛 대학 동아리 대항전은 11월 5회 시험으로 3회째를 맞는다. 회원이 5명 이상인 대학동아리면 참가할 수 있고 상위 5명의 성적을 기준으로 평가해 성적 최우수팀에는 상장 상패와 함께 장학금 100만원이 지급된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