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 지수는 적은 양이나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조선주 관련 이슈로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16.91포인트(1.00%) 내린 1673.14로 장을 마감했다.

세계 3위 컨테이너사인 프랑스 CMA CGM社가 1년간 모라토리엄(채무지급불이행)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조선주가 10% 가까이 급락했다.

CMA CGM의 국내 조선사들에 대한 신규 발주 계획이 취소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한 국내 조선사들의 발주건수는 37척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증시흐름의 초점은 외국인이 태도를 바뀌었느냐는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닷새동안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워낙 많이 산 상태인 데다 미국 경기지표 둔화로 조정의 빌미를 찾은 것
으로 풀이된다. 속도조절 차원이지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전환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외국인이 태도가 바뀌었다면 지난 7월부터 가장 많이 사들인 전기전자, 금융 업종 등에서부터 발을 뺏어야 하
는데 이들 업종에 대한 매도량은 적기 때문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 또한 외국인이 자세를 바꿀 정도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올 3분기 평균
환율은 전분기 대비 평균 3%가량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한국 기업들의 영업이익 줄어든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대신 시장점유율을 늘린 측면이 있다.

한국 증시의 대표업종인 IT(정보기술)과 자동차는 일본 기업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데, 원화보다 엔화가 더 강
세를 나타내 한국기업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또한 미국 금융당국이 출구전략을 본격화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어 유동성이 축소될 우려도 적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외국인이 매도관점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

그러나 이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 편입에 관한 이벤트도 끝났고, 환차익으로 노린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코스피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 지수가 연말까지 1800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할 때, 일평균 수익률은 0.1% 정도다.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의 일평균 수익률은 0.28%였다.

이제는 지수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적은 종목 중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전략을 추
천한다. 에스오일 SK텔레콤 KT 신도리코 등은 주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종목임과 동시에 고배당주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