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일 세계 3대 컨테이너선사인 프랑스 CMA-CGM이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 선언시 국내조선업 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조선주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정동익 연구원은 "해운전문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CMA-CGM이 전세계 조선사들에 발주한 선박은 총 47척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 중 43척이 국내 조선사에 발주됐다"며 "CMA-CGM의 자금난이 모라토리엄으로 이어질 경우, CMA-CGM은 기존에 발주된 선박의 인도연기 요청이나 발주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규모는 업체별로 한진중공업이 12척으로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 9척, 대우조선해양 8 척, 현대미포조선 6척, 삼성중공업 5척 등이다.

정 연구원은 "공정이 상당부분 진행된 선박의 경우 발주취소가 쉽지 않고, 선수금 몰취 등 조선사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지만 최근 한진중공업의 건조선박 매각 시도 등에서 보듯 선가하락으로 인해 이 경우에도 일정 정도의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국내조선사가 CMA-CGM으로부터 수주한 선박 중 발주취소의 가능성이 높은 선박은 28척 정도로 추산 된다"며 "특히 세계 3위의 대형선사가 이러한 어려움에 처함에 따라 해운시황 침체 지속시 다른 선사들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