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전문가들, CMA CGM社 사태로 해운사 수급 숨통
- 지난친 긍정론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나와

세계 3대 컨테이너선사인 프랑스 CMA CGM社의 채무상환유예 검토가 오히려 국내 해운사에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선사의 채무상황유예가 결정된다면 오히려 해운시황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1일 "CMA CGM의 채무상환유예 검토는 이미 예견됐던 사항으로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며 "오히려 채무상환유예가 결정되면 CMA 발주선박이 단기간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희박해져 컨테이너 수급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271 척, 65만2000TEU 의 용선선대를 운영하고 있는 CMA의 용선선 반선이 지속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 컨테이너 수급개선효과 기대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CMA와 거래하고 있는 하주들이 CMA 이외의 타 선사로 거래처를 옮길 가능성이 있고, 향후 CMA는 영업현금흐름 및 재무구조의 개선을 위해 컨테이너운임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양 애널리스트는 "전날 해운주들이 투자심리 악화로 급락했지만 이는 국내선사 사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의 과잉반응으로 판단된다"면서 "오히려 이번 사태로 국내 선사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B투자증권도 CGM 사태가 국내 해운업계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임 경쟁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사태가 해운업체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CMA CGM은 대표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전략을 구사하며 컨테이너 운임 급락을 주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공급 축소를 의미하는 노선 합리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과도한 운임 경쟁이 지양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컨테이너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해운주에는 중립적 뉴스로 판단했다.

엄 연구원은 "CMA CGM의 채무상환유예 검토 소식은 구조조정 없이 진행되던 컨테이너 해운업계에 구조조정의 기회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해운업체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체 업계의 공급조절 기회를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이번 기회에 국내 업체들이 업계 내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시각은 지나친 긍정론"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