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인수한 메릴린치의 거대 부실과 고액 보너스 지급을 은폐한 혐의로 사퇴 압력을 받아온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고경영자(CEO) 케네스 루이스(62)가 결국 연말 사임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루이스가 오는 12월을 끝으로 8년간 재직했던 BOA CEO 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으며,후임자는 아직 지명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루이스 CEO는 성명을 통해 "은퇴는 오직 나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며 "BOA는 시장에서 거센 도전을 잘 헤쳐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BOA는 자산 기준 미 1위 금융사다.

1969년 BOA 입사 후 40년간 몸담아온 루이스 CEO는 지난 4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메릴린치 인수 과정 관련 의혹으로 회장 직을 박탈당한 뒤 그동안 CEO 직만 유지해왔다. 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과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쿠오모 총장은 "루이스의 퇴진과 수사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메릴린치 관련 수사를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JP모건체이스는 지난달 29일 투자은행(IB) 부문 최고경영자(CEO)에 제스 스탤리 자산운용 부문 CEO(53)를 선임했다. 스탤리 신임 CEO는 1979년 JP모건에 입사해 20년간 IB 부문에서 일했다. 1999년 프라이빗뱅킹(PB) 부문 대표가 됐고 2년 뒤 자산운용 부문을 맡았다.

IB 부문은 JP모건체이스의 핵심 사업이자 최대 수익원이다. 이에 따라 스탤리가 회사 내 2인자로서 제임스 다이먼 CEO의 후계자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올해 53세인 다이먼 CEO가 퇴임 이후 구도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기존 IB 부문 공동 CEO 가운데 빌 윈터스는 이번에 회사를 떠나고,스티브 블랙은 내년 말까지 IB 부문 회장 직을 맡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