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제흐름이 나아지고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회복되면서 이번 추석명절의 최대 화제 역시 '부동산 재테크'가 될 전망이다. 고향 가는 길 무심코 도로변을 지나치기보다 내고향 인근에 어떤 도로와 철도가 새로 지나가고 어떤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는지 눈여겨볼 일이다.

◆토지거래허가 여부,꼭 확인해야

고향 인근 땅에 특별히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됐는지 여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작년 정부는 전국 토지거래허가구역 1만9149㎢ 가운데 53%인 1만224㎢를 해제했지만 나머지 절반은 아직 거래허가 규제에 묶여 있다.

개발호재의 중심축은 뭐니뭐니해도 교통환경 개선이다. 경기도에선 복선전철 호재가 많다. 중앙선 복선전철 2단계(덕소~용문)는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양수 신원 국수 아신 양평역 등 양평지역에만 5개 역세권이 생긴다. 성남~여주 복선전철 건설구간에선 남한강과 가까운 여주군 여주읍 멱곡리 등에 투자 자금이 모여들고 있다고 현지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도로는 서울~춘천,제2영동 등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횡단축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월 개통한 서울~춘천고속도로 나들목 주변 경기 남양주,제2영동고속도로가 지나갈 강원도 홍천과 평창이 대표적인 유망 투자지다. 특히 평창 등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됐다.

충청권에선 관광레저 중심지로 개발되는 태안군과 신흥 산업도시로 탈바꿈되고 있는 당진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태안은 남면,안흥항,태안비치CC 주변이 핵심이다. 당진군은 석문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와 철강 클러스터 조성으로 아직 투자 기회는 있어 보인다.

◆첨단산업단지 안팎 투자도 유망

전문가들은 최근 조성되는 첨단산업단지는 공해배출 염려가 적고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교통 · 교육 · 상업 인프라가 좋아 신흥 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과 가까운 충청권에선 첨단의료단지로 지정된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와 충주의 첨단산업단지가 눈에 띈다. 내년까지 조성이 끝나는 오송생명단지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비롯 의약품 의료기기 의학기술 관련 벤처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총 4233세대,1만4200명이 거주하는 미니신도시가 될 전망이다. 최근엔 '첨단의료 복합단지'로 지정돼 민간의 투자열기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영남권 산업단지는 대구에 집중돼 있다. 특히 대구시는 동구 봉무동 일대 117만여㎡에 들어서는 봉무단지가 이슈지역이다. 대구시는 1조3000억원을 투자해(2012년 완공 목표) 대규모 신도시 '아시아폴리스'를 건설 중이다. 1단계로 2011년까지 공동주택 및 복합쇼핑몰인 '패션스트리트'를 조성하고 섬유패션대학과 국제학교 등을 유치,자족형 신도시로 개발한다. 포스코건설이 총 3583채 분양에 나설 예정이며 오는 11월 중 1차분 652세대가 선보인다.

호남권에는 광주시 북구 대촌동에 자리잡은 광주첨단산업단지가 있다. 전체 면적이 999만㎡에 달하고 배후 주거단지로 9만6462세대가 조성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한국광기술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통신연구센터 등 광산업 연구기관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