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서도 내수株는 '한가위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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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음식료·생활용품株 추석이후도 주목할만
백화점 등 유통 · 음식료 · 생활용품 등 내수 관련주들이 '한가위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로 썰렁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소비심리가 개선돼 추석 연휴가 낀 3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1년 신고가 종목이 속출하는 등 주가가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국내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수주들의 양호한 주가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신세계 · LG생활건강 장중 신고가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가 장중 60만7000원까지 올라 연중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비롯해 지난 한 달 사이에 현대백화점(12.6%)과 롯데쇼핑(9.3%) 등 주요 백화점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도 각각 7.6%와 4.6%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등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크게 뛰었다.
지난달 22%나 급등한 LG생활건강은 장중 2만685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7일째 강세를 보이며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부터 24% 수직 상승하며 1년 만에 20만원대 주가를 회복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시장 약세의 영향으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각각 장 막판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약보합권에 마감했고 CJ제일제당은 5% 떨어졌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경우 추석 선물세트 관련 매출만 3분기 매출의 10%에 달한다"며 "아직은 경기 회복의 초기단계로 실속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고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기대돼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추석 연휴를 앞둔 판매 호조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달 상품권 판매액이 전년동기보다 10% 이상 늘어나는 등 선물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지난해 13%와 5%에 그쳤던 백화점과 이마트의 추석 관련 매출 증가율이 올해는 18%와 7%에 이를 전망"이라고 전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회복국면에 있고 소비자 기대심리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명절특수가 유통주 실적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KT&G가 추석선물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 '홍삼'이라는 소식에 이번주 들어서만 5% 가까이 치솟았고,동원F&B 등 음식료 업체들도 연일 뜀박질하며 추석 특수를 한껏 누렸다.
반면 CJ CGV는 연휴가 짧은 데다 예년과 달리 이렇다할 흥행대작들이 나오지 않아 9월 이후 오히려 2%가량 밀렸다.
◆추석 이후엔 홈쇼핑주 관심
추석 관련주들은 통상 연휴가 끝난 이후에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데 대한 후유증으로 주가가 부진한 경향이 있지만 이달 중순부터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다시 한 번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홈쇼핑주들이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내놓으면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3분기는 휴가철이 끼어 있어 비수기에 해당되지만 올해는 추석용품 구매가 앞당겨 이뤄진 덕분에 홈쇼핑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CJ오쇼핑의 경우 214억원 정도이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270억~280억원 선까지 높아졌고,GS홈쇼핑도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어난 18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4분기 이후에도 꾸준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CJ오쇼핑과 GS홈쇼핑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10% 이상 높은 9만5000원과 8만원으로 제시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내수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원 · 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주들의 부진을 내수주들이 일부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