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환매, 경기회복세 본격화….

추석을 보내는 마음이 편하면 좋으련만 펀드계좌를 들여다 보고 있으면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뉴스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세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때문에 '내 펀드를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는 고민은 추석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가족, 친지들이 모이는 자리라면 직접투자를 얘기하기는 어려워도 간접투자인 펀드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얘기해 봄직하다.

전문가들은 10월을 비롯해 4분기에는 펀드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여기서는 국내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조언을 들어봤다.

◆국내주식형펀드, 그룹주펀드라면 이익실현할 때…배당주펀드 어때요?

코스피지수 상승으로 원금이 회복되면서 국내주식형펀드 환매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돌파한 9월 이후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2조5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처럼 주가상승으로 가격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다소 약화되고 있다. 매수세가 분산되면서 특정 그룹이나 투자스타일을 고집하는 펀드들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연구원은 "삼성그룹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의 시장환경을 감안할 때 투자대상을 넓게 가져가라"며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를 추천했다.

주력펀드는 특정그룹에 집중하기보다는 투자대상을 보다 넓게 가져가는 일반주식형펀드로 교체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연말을 겨냥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도 있다.

배당주효과를 최대로 수혜받기 위해서는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배당주펀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실제 배당주로 구성된 배당주펀드는 10월께 투자하면 코스피지수나 배당지수(KODI) 보다도 월등한 성과를 보여왔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하나대투증권은 '웰스가이드 10월호'에서 장기적인 상승추세는 남아있지만 중기적(3~6개월)으로는 추가상승 여력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성장형펀드는 물론 가치형펀드들도 비중을 줄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추천하는 펀드로 주식형펀드는 없었으며 채권형펀드인 '하나UBS분리과세고수익위험10펀드'를 꼽았다.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을 대비하는 투자 고려

2010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제성장률이 회복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급락세를 보였던 소비가 바닥권에서 탈피하면서 내년에는 회복세에 들어선다는 전망이다. 이로 인해 금리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굳이 금이나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펀드가 아니더라도 국내주식형펀드가 인플레이션을 대비할 수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WM센터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진행시 수혜 예상 기업군으로 △유보율이 높은 종목 △ROE가 높은 기업 △부동산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 △원자재 상승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 △원화강세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 등을 꼽고 81개 종목을 선정했다.

또한 이들 종목들의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인플레이션에 유망한 펀드라고 소개했다. 이 펀드들은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펀드', '하나UBS블루칩바스켓펀드', '마이다스블루칩배당펀드',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펀드', '트러스톤칭기스칸펀드' 등이다.

한편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본인의 상황에 맞게 본인의 펀드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좋은 성과를 볼 수 있다"며 "지금은 본인의 위험회피성향, 포트폴리오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높다면 환매를,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낮다면 추가불입을 택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