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83)이 "내년엔 미 증시의 상승랠리가 멈추면서 성장세도 함께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린스펀은 1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 경제는 향후 6개월간 3~4%대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0년부터는 그동안 성장엔진 역할을 해온 증시의 지수곡선이 평평해지면서 성장도 주춤해지고 9%대 실업률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성장 둔화가 다시 침체로 연결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린스펀은 S&P500 지수가 지난 3월 저점 이후 55% 급등했음을 예로 들면서 "이는 미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은 또 "미 경제에 인플레이션 위협은 아직 없는 상황이지만 FRB가 적절한 시기에 출구전략을 쓰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인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치적인 압력 때문에 FRB가 물가 상승 억제에 나설 시기를 놓쳐버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증시 전문가 1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말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 증시가 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