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한 때 116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직간접적인시장 개입으로 약보합권으로 올라서고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47분 현재 전날보다 0.8원이 내린 1177.3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하락 소식에도 불구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전날보다 3.1원이 내린 117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터져 나오면서 낙폭이 더욱 확대돼 1166.6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환율이 이 레벨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26일 1160.5원을 기록한 이후 1년여만이다.

환율 급락 요인은 무역흑자규목 54억달러 달한다는 소식이 주효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49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환율이 사흘째 급락하자 마침내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을 시작했다. 이날 외환당국은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명의로 된 공식 구두개입을 통해 "정부는 시장의 쏠림이 다소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급반등, 다시 1170원대 중후반에서 제한적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직접적인 시장 개입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단 외환당국의 개입 이후 매도한 달러를 되사는 숏 커버가 한 차례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네고물량이 얼마나 더 나올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46분 현재 전날보다 37.83p 하락한 1635.31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14p 내린 496.80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4754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면서 순매도세를 기록,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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