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수입도 크게 개선돼 '수출입이 급감하는 불황형 무역구조'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다.

지식경제부는 9월 수출이 349억7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19.5%) 이후 처음으로 수출 감소율이 10% 이내로 줄었다.
수입은 25.1% 감소한 296억달러였다. 월 단위 수입 감소율이 20%대로 접어든 것도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9월 무역흑자는 53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배럴당 평균 99달러였던 원유 도입 단가가 60달러대 후반을 기록하며 원유 석유제품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 수입액이 50억달러 가까이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수입도 상당 수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입 모두 불황형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년3개월 만에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로 돌아서며 22.8% 급증하는 등 정보기술(IT) 분야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자동차 역시 파업 종료에 따른 생산 정상화와 미국에 대한 수출 확대로 증가세(20.5%)로 반전했고 자동차부품도 8.8% 증가로 전환하는 등 수출 주력 품목들이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20일 기준)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율이 1.9%로 줄었고 아세안(-3.8%)과 미국 시장(-7.8%) 수출 감소율도 한 자릿수로 축소됐다.

수입의 경우 반도체 장비(31.4%)와 자동차부품(11.0%) 선박부품(10.0%)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전체 자본재 수입 감소율이 13.5%로 줄었고 소비재 수입 감소율도 6.2%로 떨어졌다.

이 실장은 "4분기에는 국내외 경기 회복으로 수출입 모두 증가세로 반전하고 연간 무역흑자는 사상 최고치인 400억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