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일본 증시가 유독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총선 직전이었던 지난 8월28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주요국 증시 추이를 조사한 결과 도쿄 증시가 3.8% 하락,가장 부진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이날도 도쿄증시는 1.53% 내린 9978.64로 지난 7월27일 이후 두 달여 만에 1만포인트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 뉴욕 증시는 최근 한달간 2.1%,영국은 5.1%,독일은 3.5%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해 대조를 이뤘다.

또 지난 4~9월 도쿄 증시의 거래대금은 183조엔(약 2400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감소해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정권 교체와 기업들의 실적 회복지연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올 1~8월까지 도쿄 증시의 누적 거래금액이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로 낮아져 사상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 증시(6.2%)에 추월당했다.

도쿄 증시의 부진은 주력주인 수출주가 주도했다. 도요타자동차와 파나소닉은 이 기간 11%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엔고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주가 힘을 쓰지 못한 때문이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는 평가다. 경제 회복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