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러시아 기업의 국영화를 주도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국영기업 민영화 계획을 시사했다.

30일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총리는 전날 해외투자자 설명회에 참석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다수의 기업들이 정부 구제금융을 지원받았지만 러시아 정부는 대규모 국영화 계획이 없다”며 “시장(market)이 러시아 경제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재임 시절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을 국영화하는 등 정부의 시장 개입을 주도했던 푸틴 총리는 경기침체로 러시아 정부가 국영기업의 보유지분을 대거 매각함에 따라 태도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고 AFP는 전했다.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도 “앞으로 정부는 3년 이내에 정유 통신 항공 산업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며 “국영은행인 VTB의 지분도 50% 이내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내년까지는 정부의 경제 개입이 지속되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정부는 경제 전면에서 한발 물러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총리는 러시아 경제가 올해 -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당초 정부 예측(-8.5%)보다 낙관적인 전망이다.이날 러시아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연 10%로 낮췄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