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이 지난달 소비심리 호전과 추석 특수에 힘입어 올 들어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중산층 이상에서 뚜렷해지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서민층에는 전달되지 못한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8.8% 늘었다. 신규 점포(건대 스타시티점)와 3개 아울렛을 포함한 전점 기준으론 14.0% 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8.5% 증가해 월별로는 설 특수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지난 1월 이후 최대치다. 신세계는 15.9%(부산 센텀시티 포함 33.0%),갤러리아는 12.0% 각각 늘어 지난 1월보다 신장률이 더 높았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영업기획팀장은 "최근 경제지표가 나아지고 증시 · 부동산이 호전되면서 중산층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군별로는 현대백화점의 경우 화장품(32%) 잡화(17%) 영패션(13%) 등이 호조였고,롯데백화점은 화장품(23%) 아동복(13%) 남성의류(11%)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원화강세,신종플루의 여파로 증가율이 10%대로 둔화됐던 수입명품은 다시 30% 안팎으로 높아졌다.

반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는 지난달 매출이 2.0~3.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보다 '늦은 추석'으로 명절상품 구매가 집중되는 추석 전날 매출이 지난달 매출에서 빠진 게 주요인이지만 선물수요를 제외하고는 경기가 나아진다는 느낌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추석 선물세트 판매는 백화점 · 대형마트 모두 호조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8~30일 매출이 작년 추석 시즌 같은 기간보다 11.8% 증가했고,현대와 신세계도 각각 10.2%,19.2% 신장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는 19%,롯데마트 11.3%,이마트가 6.8%를 각각 기록했다. 선물 배송 건수는 더 큰 폭으로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8~30일 배송건수가 51만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7% 증가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