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여야는 일제히 '추석 민심잡기'에 들어갔다. 10 · 28 재보선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만큼 민심을 붙잡기 위한 여야 의원들의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추석을 맞아 '서민행복 한나라당'이라는 제목의 정책홍보물 5만8000부를 제작, 이날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배포했다. G20(주요 20개국)정상회의 유치,쌀값대책,이동통신 요금인하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하는 등 대국민 홍보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의 행보도 각양각색이다. 정몽준 대표는 2일 지역구인 동작경찰서를 찾아 전 · 의경을 격려하고 사당동 재래시장 · 보육시설 등을 잇따라 방문한다. 추석 당일인 3일에는 선영이 있는 경기 하남에서 가족성묘를 한 다음 임진각에서 열리는 실향민 합동차례에 참석한다. 안상수 원내대표와 김성조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는 '지역 밀착형'으로 추석을 보낸다. 안 원내대표는 "3일 내내 지역구(경기 의왕)에서 재래시장 등을 돌고 지역민들과 등산을 하면서 보낼 생각"이라고 했고, 김 정책위의장은 "구미에서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연휴기간 조업하는 섬유업체를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추석기간 민생현장을 찾아 '서민 · 중산층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각인시키는 동시에 이명박 정부의 '가짜 서민정책'에 따른 실정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12만부의 당보를 제작,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 22조원을 서민예산으로 돌릴 경우 노인 틀니 지원이나 초중고교 무료 급식 등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기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2일 서울 동작구의 장애인복지관에 들른 뒤 경기도 일산의 큰 집에서 추석명절을 보내고, 이강래 원내대표는 불우이웃돌보기 행사에 참석하는 등 소외된 계층을 찾는 데 주력한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올 추석연휴를 부인 김윤옥 여사 등 가족들과 함께 청와대 관저에서 조용히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녀 · 손녀 등과 식사를 하면서 최근 미국방문 등으로 누적된 피로를 풀고 국정구상에 몰두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민행보와 관련한 외부 일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혁/홍영식/민지혜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