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 비중을 높게 가져가지만 눈높이는 낮춰라."

펀드 전문가들의 4분기 펀드 투자전략이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4분기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상대적인 선전이 기대된다"며 "국내 비중(65%)을 해외(35%)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수익률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는 말 것을 권했다. 국내 증시가 3분기에만 20% 이상 오른 데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을 경우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이 크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4분기 실적 개선 추세가 조금 주춤하는 걸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사장은 "경기가 회복 국면에 있어 국내 증시의 상승 기조 자체가 꺾이지는 않겠지만 연간 기대수익률은 8~10% 정도로 낮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외 펀드 비과세가 연말에 종료되는 만큼 이익을 내고 있는 해외 펀드의 비중을 줄이는 걸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만약 해외 펀드를 계속 들고 가기를 원하면 중국 브라질 펀드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신흥유럽 · 중동 ·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EMEA 펀드를 고려하라는 것이다.

일부 원자재 펀드 투자도 염두에 둘 만하다는 조언도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 국면에서는 주식에다 대안 자산인 원자재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차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도 원자재 펀드 투자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려는 투자자라면 지수가 일정 부분 하락해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ELS(주가연계증권)나 ELF(주가연계펀드)로 갈아타는 걸 고려해 보라고 지적한다. 물론 이 역시 기초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손실이 날 수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