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은 신차 출시와 경기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달 최대 판매실적을 잇따라 경신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9월 국내에서 6만8570대,해외에서 23만8611대 등 모두 30만7181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3% 늘어난 수치로,월간 사상 최대 기록이다.

신형 쏘나타와 투싼ix 등 신차 및 노후차 세제혜택 효과,작년 같은 달 파업과 추석 휴무로 판매가 부진했던 기저효과 등이 좋은 실적을 낸 배경이다. 차종별로는 지난 달 17일부터 시판한 신형 쏘나타가 9517대,구형 쏘나타가 6782대 각각 팔리며 내수 1위를 차지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3만9006대,해외판매 12만4171대 등 총 16만3177대의 실적을 올렸다. 작년 9월보다 내수는 60.4%,해외는 71.6% 각각 증가했다. 모닝이 9038대 팔리면서 판매를 견인했다.

GM대우자동차는 내수 1만4282대,해외 4만3261대 등 총 5만7543대를 팔았다. 작년 동기보다 수출량(-32.6%)이 줄었지만 내수 실적은 2006년 12월 이후 최대치다. 르노삼성은 뉴 SM3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내수 1만2228대,수출 6129대 등을 기록했다. 역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2481대,수출 3007대 등 총 5488대를 팔았다.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9월 판매량이 올해 월간 평균 실적보다 150% 이상 늘었다"며 "총파업 이전 50%를 밑돌던 공장 가동률도 95% 수준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달 다양한 판촉 마케팅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10만원(클릭 · 베르나)~150만원(구형 투싼)을 깎아준다. 할인조건이 전달과 비슷하다. 기아차는 포르테 하이브리드에 대한 30만원 할인혜택을 새로 내놨지만,모하비(50만원),카렌스(30만원) 등의 할인폭을 줄였다. 로체와 스포티지를 구입하는 사람에게 3년 후 최대 50%의 중고차값을 보장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GM대우는 대형 세단 베리타스 구입고객에게 400만원을 기본적으로 할인해준다. 토스카(120만원),라세티 프리미어(30만원),윈스톰(130만원) 등의 할인혜택도 있다. 쌍용차 할인폭은 전 차종에 걸쳐 100만~200만원씩이다.

수입차 역시 할인 마케팅에 나섰다. 닛산 코리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에 대해 현금으로 구입할 때 10%를 깎아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