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지수는 크게 올랐지만,대부분의 주식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오히려 하락한 종목도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타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가와 일부 대형주펀드는 우수한 성과를 보인 반면,주도종목에 편승하지 못한 많은 투자자들은 높은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저조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계속 보유하자니 상승하는 주가에 상대적 소외감이 깊어지고,갈아타자니 너무 많이 올라버린 주가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사실 지금 같은 상황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자주 목격된다. 자본시장 개방 초기였던 1994년의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저PER(주가수익비율)주,1999년 인터넷과 벤처 열풍시의 IT(정보기술)주,2007년의 중국 투자의 수혜를 받는 소재 · 조선주 등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며 유사한 국면이 펼쳐졌다.
당시의 공통점은 경기확장국면으로 기업실적이 대폭 개선되는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즉 기업실적 성장세가 높게 나타나는 기업이나 업종이 주가상승을 주도했다는 얘기다.
최근 원화 가치의 상승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주가 변동성은 더 커지고 있다. 그간 상승세를 주도했던 종목들이 대부분 수출 관련 기업이기 때문에 환율하락으로 수익성이 둔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지금은 투자전략을 다시 짜 봐야 할 때다. 조정을 이용해 주도주에 편승할지,아니면 현재 보유 중인 종목에 소신있게 투자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투자자들에게 제시하고 싶은 투자전략은 단순히 많이 올랐다는 이유로 주식의 매매여부를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기업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코스피지수가 최고로 높았던 2007년 한국대표 제조업 7개사의 순이익은 대우증권이 분석하는 116개 기업 순이익의 35.2%를 차지했지만 이 비중이 올해는 47.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대표기업들의 수익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116개 기업의 이익이 3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대표 제조업체들이 이 같은 이익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조정기를 이익을 점검해 보고 종목별 주가차별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 sj.oh@youfir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