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원 · 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에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수출주들을 대거 매각,주가가 급락했다. 프랑스 해운사 모라토리엄 관련 '쇼크'의 여진으로 조선주들도 동반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투자심리 악화로 당분간 급등락하는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1일 코스피지수는 28.51포인트(1.70%) 떨어진 1644.63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 낙폭은 지난 8월17일(-2.79%) 이후 최대다. 장 초반은 1680선을 회복하며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매도물량이 증가하면서 하락 반전했다.

특히 환율이 오전 한때 달러당 1166원까지 급락하자 대형 IT주와 자동차주 등 수출 관련주들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82% 떨어진 79만2000원까지 밀려 사흘 만에 80만원 선을 내줬고 현대차(-8.07%) LG전자(-6.77%) 삼성전기(-6.40%) 등도 급락했다.

하루 전 동반 약세였던 현대중공업(-2.50%) 삼성중공업(-5.47%) 대우조선해양(-4.65%) 등 조선주들도 글로벌 업황 부진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해운주들도 한진해운(0.97%)을 제외하곤 대체로 부진했다.

외국인은 2350억원가량 순매도로 6일째 매도 우위를 이어가며 지수낙폭을 키웠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심리선'으로 불리는 20일 이평선을 하회한 만큼 단기조정이 예상된다"며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한 IT 자동차주 등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몰릴 경우 조정폭이 예상보다 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