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가족 9명 등 11명 동해로 귀순
북한 주민 11명이 1일 오후 6시30분께 동해상에서 귀순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성인 9명과 어린이 2명 등 북한 주민 11명이 동해상으로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혔다"며 "이들은 강원도 주문진항에 도착해 귀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2002년 북한 주민 3가족 21명이 귀순한 이후 단일 규모로 가장 많은 인원이다. 남자 5명,여자 6명으로 이뤄진 북한 주민 일행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3t 규모의 '전마선'(傳馬船 · 소형 고기잡이배)을 타고 동해상으로 넘어왔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군 육상레이더 기지에서 이날 오후 3시48분께 이들의 접근 사실을 포착,해경에 통보했다. 해경은 곧바로 북한 선박에 접근해 귀순의사를 파악하고 강원도 주문진항 인근으로 안전하게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동해안의 한 항구에서 출항한 이 전마선은 북측 경비정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동해 먼 바다로 항해한 뒤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우리 측 동해안으로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동해 먼바다에서 해안으로 접근하는 소형 어선은 우리 측 어선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육상 레이더기지에서 이를 잘 포착해 해경과 해군의 공조로 안전하게 유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차 합동신문 결과 이들은 함경북도의 한 지역에서 출항해 100여 마일 이상의 동해 먼 바다로 나간 뒤 남측으로 넘어왔으며 1년가량 탈북을 준비한 것 같다"며 "9명은 일가족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北 일가족 9명 등 11명 동해로 귀순
현재 국가정보원,합참,해경 등이 합동으로 북한 주민들의 귀순 경위 등을 검증하고 있으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계기관 합동으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합동조사를 통해 귀순의사가 최종 확인되면 제3국을 통해 들어오는 일반 탈북자들과 같은 절차를 거쳐 국내에 정착하게 된다. 이들은 탈북자 정착 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3개월간 남한 사회적응 교육을 받고 임대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주거지원금 1300만원(1인 세대 기준)과 정착지원금 600만원(1인 세대 기준),직업훈련 장려금 등을 받게 된다.

한편 정부는 이번 귀순이 남북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차분하고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