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은 주로 어떤 책을 볼까?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이 4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2009년 전국 초 · 중 · 고교 및 주요 대학의 도서대출 현황'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경우 과학탐구 도서가,중 · 고 · 대학생의 경우 소설류가 초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생은 과학탐구에 열광

전국 초등학생들의 도서 대출 현황을 살펴보면 어린이 과학탐구 도서인 'Why 시리즈'의 독주가 눈에 띈다. 이 책은 인체신비,정보통신,곤충의 신비 등 접근하기 어려운 과학 상식을 만화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초등학교 도서대출 현황 20위 안에 18권의 'Why 시리즈'가 순위를 휩쓸었다. 경북 17권,대구 15권,전남 13권,경남 11권의 Why 시리즈가 2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엽기과학자 프래니'도 초등학생 도서대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 책은 엽기 과학소녀 '프래니'가 호기심을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과학상식을 전달하는 내용이다. 경기도에선 '엽기과학자 프래니'가 'Why 시리즈'를 제치고 5만회가 넘는 대출 횟수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중 · 고생은 소설류 초강세

중 · 고교생들은 소설류가 강세를 보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지은 프랑스 소설인 '신'(열린책들)과 신경숙씨가 지은 '엄마를 부탁해', 김려령의 '완득이'가 강세를 보였다.

이 중 '신'은 전국적으로 3만여회의 대출현황을 보이며 중 · 고교생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 대부분에서 대출현황 1위를 차지했다. '엄마를 부탁해'는 2만1000여회,'완득이'는 1만6000여회의 대출현황을 보이며 '신'의 뒤를 이었다.

◆서울대 '남한산성',고려대 '해리포터' 1위

대학생들은 출판계의 화제작들을 주로 선택했다. 서울대의 경우 김훈의 역사소설 '남한산성'이 81회 대출횟수를 보여 1위를 차지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선보인 일본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77회로 2위,영화로 개봉된 '아내가 결혼했다'가 74회로 3위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독특하게 '해리포터 시리즈'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과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가 각각 476회,381회의 대출 현황을 보이며 1,2위를 차지했다. 로맨틱 코미디 소설로 영화화 된 '쇼퍼홀릭'이 325회로 뒤를 따랐다.

이화여대는 '상실의 시대'가 87회로 1위,'아내가 결혼했다','냉정과 열정 사이 Blu'가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