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채권시장이 주식시장에 이어 이르면 이달 중 선진국 시장에 편입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금융업체인 씨티그룹이 운영하는 세계 국채지수인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위원회가 한국을 선진국 시장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수에 들어가면 최대 400억달러의 해외 장기투자 자금이 추가로 유입돼 국내 자금시장과 외환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4일 "WGBI 위원회가 지난달 말부터 한국을 지수에 편입시킬지를 결정하기 위한 '마켓워치' 작업에 들어갔다"며 "한국의 연내 편입은 확실하며 이달 중 성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WGBI는 주요 글로벌 채권펀드들의 투자 잣대가 되는 지수로,1조달러 이상이 이 지수에 따라 투자하고 있다.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 23개 선진국을 편입하고 있다. 한국은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과 함께 주로 이머징국가들로 이뤄진 이 지수의 2부리그 격인 '에디셔널 마켓 인덱스'에 들어 있다.

한국이 WGBI에 편입되면 외국인 자금이 대거 들어올 전망이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파트장은 "이 지수의 한국 비중이 최소 1% 선으로 예상되고 한국 국채가격이 세계적으로 낮아 투자 메리트도 크기 때문에 편입이 결정되면 100억~400억달러의 외국인 채권 투자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