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의 '울며 겨자 먹기' 해운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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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캐피탈, 대출금 대신 받은 배 6척
"경비라도 건지자" 아예 해운사 설립
"경비라도 건지자" 아예 해운사 설립
선박건조대금을 빌려주는 금융회사가 해운회사를 설립했다. 금융회사가 해운업에 진출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박금융 등을 주로 하는 종합 여신전문금융회사 신한캐피탈은 최근 자본금 5억원을 들여 해운회사인 오에스쉬핑을 설립했다. 장금상선 출신의 정병주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신현갑 신한캐피탈 부사장,김지회 전 창명해운 기획실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상근 직원은 6명이다. 이 회사 김원장 부사장은 "신한캐피탈로부터 위탁받은 6척의 배를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선주협회에도 가입신청서를 냈다"고 말했다.
신한캐피탈이 해운회사를 차린 이유는 세계적 금융위기로 국내 중소 해운사들이 선박대금을 갚지 못하고 선박관리를 포기하는 일이 늘었기 때문이다. 신한캐피탈이 선박금융을 대출해준 선박은 총 100여척이다. 이 중 6척의 선주가 지난해 말부터 차례차례 배의 소유권을 신한캐피탈로 넘겼다. 금융위기 이후 자금 사정이 나빠져 돈을 갚을 능력이 없다거나,선원들에게 월급도 못 줄 정도로 힘들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졸지에 배 6척을 가진 선주가 된 신한캐피탈은 고민에 빠졌다. 배를 해운회사에 팔 수도,그냥 바다에 세워둘 수도 없어서다. 배를 다른 해운회사에 팔려고 하다 보니 경기가 좋지 않아서 구매자를 찾기가 힘들었을 뿐더러,낮아질데로 낮아진 중고선 가격이 부담이 됐다. 배를 그냥 항구에 세워 두려해도 관리비가 큰 부담이 됐다. 이도 저도 할 수 없게 된 신한캐피탈이 마지막 해결책으로 직접 배를 운영하는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박금융 등을 주로 하는 종합 여신전문금융회사 신한캐피탈은 최근 자본금 5억원을 들여 해운회사인 오에스쉬핑을 설립했다. 장금상선 출신의 정병주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신현갑 신한캐피탈 부사장,김지회 전 창명해운 기획실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상근 직원은 6명이다. 이 회사 김원장 부사장은 "신한캐피탈로부터 위탁받은 6척의 배를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선주협회에도 가입신청서를 냈다"고 말했다.
신한캐피탈이 해운회사를 차린 이유는 세계적 금융위기로 국내 중소 해운사들이 선박대금을 갚지 못하고 선박관리를 포기하는 일이 늘었기 때문이다. 신한캐피탈이 선박금융을 대출해준 선박은 총 100여척이다. 이 중 6척의 선주가 지난해 말부터 차례차례 배의 소유권을 신한캐피탈로 넘겼다. 금융위기 이후 자금 사정이 나빠져 돈을 갚을 능력이 없다거나,선원들에게 월급도 못 줄 정도로 힘들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졸지에 배 6척을 가진 선주가 된 신한캐피탈은 고민에 빠졌다. 배를 해운회사에 팔 수도,그냥 바다에 세워둘 수도 없어서다. 배를 다른 해운회사에 팔려고 하다 보니 경기가 좋지 않아서 구매자를 찾기가 힘들었을 뿐더러,낮아질데로 낮아진 중고선 가격이 부담이 됐다. 배를 그냥 항구에 세워 두려해도 관리비가 큰 부담이 됐다. 이도 저도 할 수 없게 된 신한캐피탈이 마지막 해결책으로 직접 배를 운영하는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