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관광업계가 최근 '한식 세계화'에 발벗고 나섰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한식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의 1급 이상 관광호텔 5곳 중 1곳만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올 9월 현재 전국의 1급 이상 관광호텔 309곳 중 68곳(22%)만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난해 새로운 국가성장동력의 하나로 야심차게 추진한 한식세계화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공개한 '관광호텔 한식당 운영현황'에 따르면 서울은 1급 이상 관광호텔 74곳 중 12곳이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은 21곳 중 4곳,대구 20곳 중 3곳,인천은 8곳 중 1곳 등으로 20%를 넘지 않았다. 이 의원은 "한식문화의 저변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관광호텔 내 한식당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