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매니저 수가 지난달 1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펀드매니저 1인당 운용 펀드수는 9.5개에 이르고, 1인당 운용자산 규모는 3000억원에 그치는 등 운용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펀드매니저 수는 지난달 29일 1086명으로 사상 처음 1000명을 넘어섰다. 국내 펀드매니저는 2005년 말 658명에 머물다 2006년 말 739명, 2007년 말 789명, 작년 말 954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회사별 펀드매니저 수는 삼성투신운용이 76명으로 가장 많으며 한국투신운용(58명), 신한BNPP자산운용(54명),동양투신운용(40명),미래에셋자산운용(39명) 등의 순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펀드매니저가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 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반면 운용자산 규모는 작아 펀드 운용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얘기다.

세계 펀드동향 보고서(3월말 기준)에 따르면 국내 펀드수는 9512개로 전 세계 44개국 중 가장 많다. 이를 기초로 한 펀드매니저 1인당 펀드수는 9.5개에 이른다. 또한 1개 펀드당 순자산 규모도 전 세계 평균은 2억7100만달러에 이르는 데 비해 우리는 10분의 1 수준인 2400만달러에 머물고 있다. 국내 펀드매니저들은 소규모 펀드를 여러 개 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선진국들은 펀드매니저 1인당 적정 운용 규모를 10억달러 이상으로 보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컨설팅연구소장은 "운용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자투리펀드 정리를 통해 운용 규모를 키우고 펀드당 매니저 수를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협회는 '펀드 규모 적정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외부 용역보고서를 기초로 7일 판매사 세미나를 개최한 후 업계 의견을 수렴, 이달 말 감독당국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