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손숙미 의원(한나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아 및 청소년의 성(性) 성숙 시기, 성 조숙 실태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받은 국내 어린이는 총 3만9422명에 달했다. 특히 진료받은 어린이 숫자는 2004년 2795명에서 2008년 1만4751명으로 4년 만에 5.3배로 급증하는 추세다.

성별로는 여자 어린이가 91.6%를 차지해 남자의 8.4%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치료받은 경우도 여자가 96.5%로 남자의 3.5%를 압도했다. 연령별로는 8~9세에 진료 및 치료 건수가 가장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진료받은 어린이 3만9422명 가운데 치료를 받은 어린이는 3906명으로 10% 선에 그쳤다. 따라서 이처럼 낮은 치료율은 적잖은 문제라 생각된다.

이번 조사보고서는 또 정상 어린이와 성조숙증 어린이를 각각 150명씩 무작위 표본추출해 각종 신체지표를 분석했다. 키는 정상 아동이 133.2㎝인 반면 성조숙증 아동은 135.6㎝로 다소 컸다. 그러나 높아선 좋지 않은 체질량지수(BMI)는 17.1대 18.3,체지방률(%)은 20.2 대 24.5,몸무게(㎏)는 30.4대 33.9로 각각 성조숙증 어린이가 전반적으로 높았다. 이는 과체중 어린이가 성조숙증 유병률이 높다는 비례관계와 성조숙증 어린이의 뼈나이가 정상아동보다 많다는 것을 짐작케하는 대목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조숙증 아동이 급증하는 것은 어린이들이 육류와 난류 등을 통해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이것이 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비만으로 인해 체지방률이 높아지면 성호르몬 분비 시기가 빨라지게 될 뿐만 아니라 성장호르몬에 대한 호르몬 내성이 증가하게 됨으로써 성장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키가 자라지 못한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성조숙증을 치료해서 키도 키우고 유방암이나 조기폐경이 나타날 위험을 낮출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