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결혼을 앞둔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미국 LPGA투어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시즌 3승째를 거두며 올해의 선수상,다승왕 등을 노리는 신지애(21 · 미래에셋)의 막판 최대 라이벌로 떠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오초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프래트빌의 RJT골프트레일(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두른 재미교포 미셸 위(20 · 나이키골프)는 브리타니 랭(미국)과 함께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청야니(대만)와 재니스 무디(미국)가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고,오지영(21 · 마벨러스)이 11언더파 277타(공동 8위)로 '톱 10'에 들었다.

3타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오초아는 전반에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펼쳤으나 후반에 안정을 되찾으며 버디만 3개를 보태 승리를 굳혔다.

오는 12월 멕시코 최대 항공사인 에어로멕시코의 안드레스 코네사 사장과 결혼할 예정인 오초아는 지난 3월과 4월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와 '코로나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선두권에 좀처럼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결혼 준비,스윙 교정 등 부진의 이유도 다양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3승이자 통산 27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되찾는 모양새다. 오초아는 경기 직후 "그동안 힘들었는데 모처럼 편안하게 쳤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승수를 좀 더 쌓겠다"고 말했다.

오초아는 이번 우승으로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을 보태 총 131점으로,신지애(136점)를 5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70.16타(1위)로 신지애(70.36타)를 앞질렀다. 다승 부문에서도 신지애와 같은 3승으로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상금은 120만달러(5위)로 1위(160만달러) 신지애와 차이가 있지만,남은 4개 정규 투어에서 변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미셸 위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선전했으나 지난 2월 'SBS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2위를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최나연(22 · SK텔레콤)과 최혜정(25)은 공동 11위에 올랐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