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는 1997년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MBA 인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노하우나 네트워크 면에서 다른 대학들보다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세계적 경영교육 인증기관인 'AACSB-인터내셔널'로부터 경영교육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2020년까지 글로벌 랭킹 50위 안에 진입한다는 목표로 글로벌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하와이대 금융부문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던 이상건 박사를 대학원장 겸 경영대학장으로 영입했다. 커리큘럼도 글로벌화에 맞추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경쟁력 있는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주간과정인 '아시아 MBA'와 야간과정인 'EMBA',온라인 과정인 'IMBA' 등으로 나뉜다.

아시아 MBA는 아시아 지역에 특화된 경영전문가를 키워내는 과정이다. 단순히 미국 MBA만 벤치마킹하는 일반적인 국내 대학 MBA와는 차별화됐다는 게 성균관대 측 설명이다. 아시아 고유의 경영 특성과 경영 문제에 역점을 두고 실무와 현장 중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 MBA의 입학전형은 100% 영어 토론식 면접으로 진행되며전 과목을 영어로 강의한다.

재학생들은 아시아 스터디 트립(Trip),교환학생 제도,인턴십 등을 통해 글로벌 감각과 지식을 배양하게 된다. 아시아 스터디 트립은 아시아 지역의 경제 · 사회 · 정치적 상황과 기업 환경을 파악해 글로벌 마인드와 비전을 갖춘 리더로 키우기 위해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시아 스터디 트립은 학기 중 약 10일씩 아시아 경제 중심 국가인 중국 일본 홍콩 베트남 인도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아시아 MBA 재학생들은 해외 교환학생제도와 인턴십도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재학생의 46%가 교환학생으로 파견됐고 나머지 학생들은 국내외 글로벌 기업에서 인턴십을 진행했다. 활발한 산학협력도 아시아 MBA의 장점이다. 다국적기업 CEO가 직접 겸임교수로 나서 매학기 강의를 진행한다. 2006년 한국 내 다국적기업 CEO로 구성된 KCMC(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 협회)와 협약을 맺고 소속 CEO가 '다국적 기업론'과 '아시아 경영 사례연구' 강의를 맡아 생생한 현장 중심 교육을 실시해왔다. 장학금 제도도 탄탄해 재학생의 약 90%가 장학금을 받는다.

야간 MBA 과정인 EMBA는 기업 간부,비즈니스맨의 재교육과 글로벌 리더로서의 성장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기초 기능 전략 등으로 구분되는 단계별 수업,수업 내용을 통합 정리하는 혁신보고서,문제 사례 토론 중심의 수업방식 등과 2년간 주 1~2회 출석으로 MBA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직장인이 선호하고 있다.

EMBA는 성균관대 경영학부 전임 교원이 개설 교과목의 70% 이상을 담당해 전문적이고 책임감 있는 강의를 진행한다. 학기별,조별 지도교수를 지정해 학업을 비롯한 각종 사항에 관해 상담하고 지도하는 지도교수제도 운영 중이다. 특히 재학생들에게 국제 감각을 길러주고 해외 현지기업 현황과 지역경제를 체험하도록 연 4회 진행되는 해외방문 블록세미나는 성균관대 EMBA의 독특한 글로벌 커리큘럼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계절학기마다 미국(하와이대),일본(도쿄대,오타루대),중국(푸단대,자오퉁대),모스크바(모스크바 국립대),뉴질랜드(오타고대),인도(델리대,네루대) 등 명문대의 석학으로부터 30시간 이상 강의를 듣는다.

IMBA는 국내 유일의 온라인 경영학석사 정규 학위과정이다. 시간과 지리적 여건으로 학위 취득이 힘든 직장인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고 '경영학 석사'를 취득할 수 있다. IMBA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 온라인 교육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 오프라인 보강,담당 교수와의 실시간 화상 질의 · 응답을 통해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성균관대가 별도로 운영하는 SKK GSB도 11월20일까지 내년 글로벌 MBA 및 EMBA 신입생 1차 모집을 시작한다. 홈페이지(gsb.skku.edu)나 전화(02-760-1520,1530)로 문의할 수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